한동훈, 가락시장서 선거운동 시작

이재명,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

28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4월 10일 투표일 기준으로는 13일, 사전투표일(4월 5~6일)을 기준으로 하면 8일 전이다. 여당은 ‘야당심판론’을 야당들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치열한 메시지 경쟁에 들어갔다.

28일 새벽 0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송파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일성으로 ‘범죄세력 심판’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 민생개혁을 내걸어 전진하고 그 전제로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며 “그것을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이냐 후진할 것이냐, 융성할 것이냐 쇠퇴할 것이냐, 공정해질 것이냐 불의해질 것이냐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 연대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재명·조국 세력을 심판하겠다”면서 “저희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야권은 모두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용산역 앞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으로 궤도를 이탈한 대한민국을 다시 제 선로 위에 올려놓기 위한 선거’로 규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정권의 지난 2년간 하루하루가 절망 그 자체였다”면서 “민생은 파탄나고 경제는 폭망했다. 정권의 폭력 때문에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 민주국가 위상도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정권에게 주권자가 심판할 때가 됐다”면서“윤석열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재건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심판의 장”이라면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하는,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포하는 승리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들은 각자 가장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한표를 호소했다.

이날 0시에 영등포소방서를 격려 방문한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영웅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천 위원장은 특히 채 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일선에서 뛰는 장병들, 소방관들, 경찰관들의 안전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도 새벽 0시에 가락시장을 찾았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직전에는 밤늦게 시청 앞 이태원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 해밀턴호텔 골목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곳 이태원에서, 오송에서 그리고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서 정치가, 국가가 사라졌다”면서 “이러한 정권을 심판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현장이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입법이 제대로 되지 못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녹색정의당이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은 28일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서울 광화문에서 이어지는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부산 동백섬 등대 앞에선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조국혁신당은 대구로 이동해 대구백화점까지 걸으며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후 대전 으능정이로 이동해 ‘검찰독재 조기종식 국민과 함께하는 버스’ 일명 ‘조국버스’ 발대식을 갖게 된다. 이후 저녁에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첫날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군사독재정권도 부산 민심이 일어나 해결했다”면서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