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후루코리아, 농장 시스템부터 제품 패키지까지 ‘친환경’

올가홀푸드, 녹색특화매장으로 국내 ‘제로웨이스트’ 선도

한국맥도날드, 친환경·편의성 모두 잡은 ‘강릉송정DT점’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은 처음으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약속한 마지노선인 ‘1.5도’를 넘어섰다.

기후 변화에 대한 소비자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엡손이 지난해 전세계 39개국, 3만294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후현실 바로미터 2023’에 따르면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 55%가 ‘기후변화’라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경제 안정화’나 ‘물가 상승’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현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업계를 막론하고 기업들은 친환경 행보를 펼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식품·유통업계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농장 및 공장에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억제하거나 기술혁신을 통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나나 전문 글로벌 청과기업 스미후루코리아는 친환경 농장 시스템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스미후루 바나나 농장에서 작업자가 바나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스미후루코리아 제공

전 세계 각지에서 스미후루가 직접 운영하는 현지 농장은 자연과 공존하는 농장환경을 통해 친환경 농장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농장들은 ‘GGAP’ ‘GRASP’ ‘BPA’ ‘RFA’ 등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바나나를 섭취할 수 있도록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국제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특히 스미후루코리아 현지 농장이 보유한 GGAP는 전 세계 130여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는 등 농산물 품질 뿐만 아니라 재배환경 해썹 병해충종합관리(IPM) 작물종합관리(ICM) 등 인증기준을 포괄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국제 농식품 안전관리 인증제도다.

또 스미후루코리아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인 폴리락타이드(PLA) 소재를 제품 포장에 사용하고 있다. PLA 소재는 180일 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로 별도 분리 배출없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자연과 인간의 친환경 사회공헌 일환인 ‘고-그린’(Go Green) 캠페인을 통해 ‘천연 퇴비 개발’ ‘농법 개선’ ‘자연재해 복구지원’ ‘나무 심기 사업’ 등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 지정 제1호 ‘녹색특화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올가홀푸드가 서울 전 지역으로 녹색특화매장을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비문화를 전파한다.

녹색매장으로 선정된 홀가푸드 서울 방이점 내부. 사진 풀무원 제공

‘녹색특화매장’이란 환경부가 운영하는 ‘녹색매장’을 보다 확장·발전시킨 개념으로 친환경 녹색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콘셉트 매장을 뜻한다. 올가홀푸드는 방배점 압구정점 강남점 등 11개 매장이 환경부 지정 ‘녹색특화매장’에 선정되면서 서울 내 전 매장이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매장으로 운영된다.

올가 녹색특화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저탄소·친환경 소비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기농 무농약 GAP 인증을 받은 저탄소 인증 농산물과 다양한 시즌 과일 채소 구근류 제품들이 무포장 벌크 형태로 판매된다. 과일과 채소를 필요한 만큼만 종이봉투에 담을 수 있어 플라스틱과 음식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친환경과 고객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강릉시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 ‘강릉송정DT점’을 개점했다.

친환경과 고객 편의까지 잡은 맥도날드 강릉송정DT점 전경. 사진 한국맥도날드 제공

강릉송정DT점은 매장 곳곳에 담긴 친환경 요소로 맥도날드 ESG 경영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 마감재로 친환경인증을 받은 도장 도료와 천정재를 사용하는 등 설계부터 마감까지 친환경 경영실천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매장 외부 안전 난간 시설물은 ‘맥카페’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찌꺼기)을 함유한 합성 목재로 제작됐다. 강원도 지역 맥도날드 매장 최초로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2대 차량이 함께 이용 가능한 ‘탠덤 드라이브 스루’(Tandem DT)를 적용해 보다 빠른 드라이브 스루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주문 후 대기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폐목재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해 다량 증기를 생산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은 2014년 120억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시설인 ‘친환경 바이오매스 기포유동층 보일러’를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 화석연료 중 하나인 벙커C유 대신 폐목재를 재활용한 바이오매스 고형 연료를 사용해 폐기물을 줄이고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도 대폭 낮췄다.

실제로 하림은 시설 가동 이후 증기 100만톤을 생산하고, 온실가스 14만톤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대체되는 국내 목재자원은 약 21만톤이며 이는 나무 100만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편 하림은 2025년까지 공장 슬러지(도계 폐수 침전물)를 완전히 처리하는 ‘제로 웨이스트’를 목표로 제시하는 등 수자원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스티로폼(EPS·발포폴리스티렌)을 100% 재활용한 ‘EPS 마이크로펠릿’(Micro Pellet)기술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PS 마이크로펠릿’은 사용한 스티로폼을 0.8mm도 안 되는 작은 알갱이 형태 펠릿(압출해 만들어진 작은 조각)으로 생산해, 신재(Virgin Plastic)와 혼합시키면 스티로폼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다.

깨끗한나라는 폐스티로폼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에 석유 기반 새 스티로폼 원료 투입량을 줄임으로써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구현했다.

EPS 마이크로펠릿을 사용할 경우 기존 스티로폼 신재 1kg당 생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72%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깨끗한나라는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화한다는 탄소중립(Net-Zero) 글로벌 정책에도 동참하게 됐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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