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기전자 재고자산 줄어 … 현대차·기아는 재고금액 증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재고자산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에서 재고자산이 줄거나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공시자료를 통해 전년도와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74개사의 재고자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총 179조5968억원으로 전년(179조459억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재고 규모는 2021년 135조3015억원에서 이듬해 크게 뛰어올랐다가 지난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증가세가 둔화했다.

분석에 활용한 재고 범위는 상품 제품 반제품 재공품(제조 중인 제품)의 재고자산이며 원재료와 저장품은 재고로 포함하지 않았다.

상품재고는 2022년 말 26조3241억원에서 작년 말 24조9734억원으로 5.1% 감소한 반면 제품과 반제품 재고는 같은 기간 152조7218억원에서 154조6234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및 부품업이다. 지난해 말 재고가 전년 대비 4조4149억원(22.3%) 증가한 27조383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11조2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6725억원(31.1%) 늘었고, 기아는 전년보다 1조9573억원 증가한 8조341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전년보다 6754억원(16.1%) 증가한 4조858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주사가 2487억원(3.3%) 늘어난 2조4876억원, 통신이 2215억원(26.9%) 증가한 2조2149억원 등 순이었다.

조선업종을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6887억원↑, 31.3%↑), 삼성중공업(1556억원↑, 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8억원↑, 21,4%) 등은 증가한 반면 HD현대중공업(-673억원, -4.9%), 현대미포조선(-624억원, -21.3%) 등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계의 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린 석유화학은 가동률 조절로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결과 지난해 말 재고 규모가 29조3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383억원(9.1%)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도 2022년 말 51조1917억원이던 재고가 작년 말 51조288억원으로 1623억원(0.3%)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재고는 지난해 말 기준 36조7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7억원 늘었으나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2400억원(6.2%) 감소한 3조6021억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업종도 지난해 말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6727억원(7.2%) 줄어든 8조6225억원으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재고가 1조666억원(2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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