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분기 대비 10%·40%↑ 엔비디아, 애플 제치고 2위

올해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미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해 보관금액과 순매수금액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143억9000만달러(한화 약 157조7666억원)로 직전 분기 보다 9.8% 늘었다.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달러(약 176조9237억원)로 직전 분기 대비 40.4% 급증했다. 전년 동기보다도 보관금액은 25.5%, 결제금액은 31.6%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836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8% 증가하고, 외화채권은 307억5000만달러로 12.5% 늘었다.

결제금액은 더 크게 증가해 외화주식의 경우 1026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8.5% 늘었다. 외화채권 또한 255억9000만달러로 15.2%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1.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외화주식은 89.3%를 차지했다. 작년 말보다 9.8% 늘었다. 결제금액 또한 미국이 80%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주식은 전체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95.4% 비중을 차지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보관금액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순매수금액 또한 1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만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기회로 판단해 뭉칫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1분기 중 한때 순매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3월 말 들어 차익실현물량이 쏟아졌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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