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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에 다시 주목받는 기업인] 15년 빙상연맹 회장, 쇼트트랙 태동

고 이수영 OCI 회장 쇼트트랙 국내 첫 도입

2018-02-14 1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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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수영(사진) OCI 회장은 한국을 빙상스포츠 강국으로 발전시키는데 헌신하셨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쇼트트랙 종목을 국내에 도입하신 분입니다."

장명희 아시아빙상경기연맹 회장은 13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의 빙상경기 특히 쇼트트랙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빙상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고 이수영 회장의 업적이 부각되고 있다.

스포츠계와 장 회장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역대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된다. 당시 스포츠 연맹 회장을 맡게 되면 돈만 쓰고 성적에 대한 책임만 진다는 분위기였다. 고 이회림 OCI 창업주는 이 같은 분위기에도 아들 이수영 회장이 빙상연맹을 맡을 것을 추천했다.

장 회장은 "1978년 빙상연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1982년 이시카와 료헤이 국제빙상연맹 이사를 초청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쇼트트랙 종목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며 "이 회장이 한국에 쇼트트랙 종목을 처음으로 들여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서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2명을 쇼트트랙 선수로 전환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이 회장은 빙상연맹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980년부터 매년 3개월 동안 동계스포츠 전지훈련 메카인 독일 인젤에 대표선수들을 파견해 경기력 향상에 힘썼다.

이같은 지원이 첫 결실을 맺은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이다. 이 회장은 한국 국가대표단 단장을 맡아 올림픽에 임했다. 한국 선수들은 동계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부문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 대회에서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동계올림픽 출전 44년만에 첫 금메달을 얻은 쾌거를 달성했다.

장 회장은 "이 회장이 1982년부터 쇼트트랙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서 각종 국제경기를 유치하며 저변을 확대하는데 전력을 다했다"며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비롯 월드컵대회,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등을 열어 국내 경기력 향상과 선수 육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 대표 선수단 부단장으로 이 회장과 함께 현장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장 회장은 "이 회장의 숨은 업적이 또 있다"며 "80년대 사회주의권 선수들과 스포츠교류를 처음으로 이룬 인물이 이 회장"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었다. 앞선 두 번의 반쪽 올림픽을 극복하고 사회주의권 국가 참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때다.

이 회장은 1985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1~6등 선수를 한국에 불러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 가운데는 구소련과 동독 선수들이 포함됐다. 입국 직전까지 비공개를 유지했다. 사회주의권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고 경기를 벌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스포츠 북방외교의 첫 걸음인 셈이다.

이 회장은 이처럼 한국 빙상스포츠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10월 21일 그의 별세 소식은 재계뿐 아니라 빙상스포츠계 슬픔이었다.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장은 한 일간지에 낸 추도사에서 "이 회장이 빙상연맹 회장 재임 시 세운 큰 업적은 쇼트트랙 종목을 집중 육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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