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창업 활성화대책 발표 … 입대-복무-전역 단계별 지원

전역후 사회진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청년 장병들의 진로문제에 정부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 '청년장병 SOS프로젝트'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주된 대상은 만 34세 이하 현역병과 5년 미만 단기 복무 간부(장교·부사관)들이다.

정부는 연간 전역하는 청년장병 27만1000명 가운데 6만9000명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 전투력 유지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역 후 원활한 사회진출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둔 대책이라는 것이 국방부 등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국방부 당국자에 따르면 군입대, 군복무 기간, 전역 후 등 군복무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단계별 지원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청년장병이 즉시 취·창업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진로교육과 상담, 직업훈련, 일자리 매칭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신설 또는 확대된다.

확대·개편되는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세 단계다.

1단계는 '찾아가는 1:1 취업 상담'을 통해 장병 개인별로 맞춤형 진로 설계를 지원하고 취업 준비방법을 안내한다.

이를 위해 민간 직업상담사를 부대별로 배정·파견해 장병 1인당 전역 전까지 최소 3회 이상의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올해는 육·해·공군 22개 사단·여단급 부대 소속 전역예정 장병 가운데 구직희망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020년 3만명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단계는 1:1상담결과 등을 통해 파악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교육과 현장체험을 제공한다.

전역이 임박한 장병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연수원(5개)에서 취업역량 강화 교육(4박 5일)을 지원하며, 장기 출타가 어려운 현역병들을 위해 최대 2박 3일 과정의 중소기업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전문교육으로 역량을 높인 장병들이 취업과 창업에 실제 성공할 수 있도록 상시 취업알선 등을 밀착 지원한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해 좋은 일자리를 가진 우량기업을 발굴한 뒤 '일자리커플매니저'를 통해 전역 전부터 장병들과 상시 연결한다.

또 업종별 협회·단체를 통한 개별적인 장병-중소기업 취업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3.21~22일)'도 개최한다.

아울러 창업을 희망하는 장병에게는 창업사관학교에서 입교를 통해 창업 전 주기를 지원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업해 국방과학기술 이전을 통한 창업 및 기술 멘토링 등 군 기술경력을 창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단계별 지원프로그램 외에도 국방분야의 청년일자리 창출 여건도 함께 조성한다.

일례로 상병 및 병장을 대상으로 한 총 2일의 구직 청원휴가를 신설하고, 사이버지식정보방 환경을 개선해 일과 후 병사들이 휴대폰으로 부대 내에서 학습하고 취업정보를 탐색하는 길도 열릴 예정이다.

병사들의 개인 휴대폰 사용 확대여부는 일부 논란도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각군에서 시범운영 중인 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까지 최종 결정된다.

복무경력 관리도 강화된다. 입대전부터 복무중, 전역후를 아우르는 군복무 생애주기 복무경력 관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취업맞춤특기병을 2021년까지 연간 5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입대전 진로상담 등을 통해 전공이나 경력에 기초해 군 보직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 복무 중에도 군 경력 인정자격을 추가발굴토록 하고, 기술특기병의 군 교육훈련 학점인정 과정도 늘릴 방침이다.

전역후에도 군복무 경력과 관련 있는 업계 취업을 지원하며, 군 경력증명서를 개편 발급해 군 경력의 사회 활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밖에 올해부터 인상되는 병 봉급을 사회진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국군장병 희망적금을 확대개편하며, 유급지원병이나 군무원 등 직접 일자리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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