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

도봉 수색 온수 등 12곳

서울 사당역 일대가 청년특구로 바뀐다. 수색은 첨단 철도물류 거점도시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낙후했던 시-경기도 접경지 12곳을 특색에 맞게 되살리는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묶여 그간 소외됐던 이들 지역에 대한 종합재생 계획이 수립되면서 수십년간 주민들이 겪어온 불편과 난개발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사당, 도봉, 수색, 온수 등 서울 외곽 경계지역은 출퇴근 인구가 매일 250만명에 달하고 연간 1억1300만톤의 물류가 오가는 서울의 관문이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개발제한구역과 시계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억제됐다. 억제정책은 되레 관리 사각지대를 낳았다. 폐기물·음식물처리장 같은 기피시설과 불법건축물이 난립했고 자연은 자연대로 훼손됐다.

관문도시 조성은 이들 지역을 보존 지역과 활성화 지역으로 구분,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자연성을 보존하고 나머지는 일자리, 주거, 문화·여가 등이 어우러진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효율적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지를 1단계(사당, 도봉, 온수, 수색) 2단계(신내, 개화), 3단계(신정, 석수)로 나눴다. 특히 1단계는 권역별 균형을 고려해 각각 1개의 중심사업지를 선정했다. 동남권 중심지인 사당역 주변은 청년 특구로 조성키로 했다. 동북권 도봉은 복합 체육·문화·생태도시로 조성한다. 수색(서북)은 첨단물류 거점도시로, 온수(서남)는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산업관문으로 만든다는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사당 일대(사당역~남태령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일대는 70년대 문을 닫은 채석장이 그대로 방치돼 끊임없이 안전, 경관 문제가 제기되는 등 체계적 도시개발이 시급하다.

전체 유동인구 중 42%가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해 사당 일대는 청년특구로 조성된다. 지식산업센터, 청년창업지원시설 등 일자리 인큐베이터를 만들고 200여 세대의 청년·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한다.

주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통근·통학버스 전용 정류장도 조성한다. 수십년간 방치됐던 산림 절개지는 공공조경공간으로 관리한다.

시는 상반기 중 관문도시 조성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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