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북미협상 회의론 정면돌파 … 국무부 "15일 북과 장성급 유해송환회담 합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격 공개하고, 북미대화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관계의 새로운 미래와 획기적 진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공개함으로써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빈손 귀국 논란과 판문점 미군유해송환 회담 연기 등으로 확산되는 회의론을 정면돌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불참으로 불발된 12일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은 북측이 장성급 회담으로 15일에 열자고 다시 제의함에 따라 회담 대표의 격을 올려 진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출발하고 나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친서를 첨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7월 6일 자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회담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건네진 것으로 보인다.

친서는 각각 1장 분량의 한글본과 영문본으로 돼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이라는 글씨 위에 친필 사인이 돼 있으며 마지막에 '2018년 7월 6일 평양'이라고 쓰여 있다.

김 위원장은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각하'라는 제목의 친서에서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 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의 시작으로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위대한 진전 이뤄지고 있다"로 이어짐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