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교역량으로 문 대통령 '평화 구상' 뒷받침

북방·남북경제 연결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대통령과 신뢰 쌓여 있어, 언제든지 소통 가능

사진 민원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인천 계양구을·사진) 의원은 자신의 키워드로 '평화, 경제, 통합'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외교역량을 갖추고 북방경제와 남북경제를 연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 또 친문과 비문을 넘어 민주당의 통합을 이끌 후보는 송영길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송 후보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강한 추진력으로 보여줬다. 송 후보는 13일 내일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후 바쁜 선거 일정에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에 조달하는 부품을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싣고 가 블록트레인(중간정차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열차)으로 첫 수송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 '9브릿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시베리아 철도연결 사업의 일환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었던 송 후보가 추진했던 사업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두만강을 건너 나진항을 방문하고 북한과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협의하기도 했다.

송 후보가 꼽은 자신의 강점 또한 '젊고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얼굴을 세워야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도움이 될지, 또 누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지 당원·대의원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강철 같은 체력이다. 세 후보 중 가장 '강한 대표'라고 자부한다. 이해찬 후보는 '강한 야당'을 얘기했는데 강한 대표가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젊고 역동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국제외교역량과 네트워크를 확실히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최근까지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온 사람으로 청와대와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생각한다.

■ 경쟁상대인 이해찬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이 후보는 민주주의를 위해 열심히 투쟁하셨던 분이다. 그러나 그동안 3번이나 탈당을 했다. 공천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억울하다고 3번이나 탈당하신 분이 과연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있는지 당원들이 판단해야한다고 본다.

이 후보가 2007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동영 후보 1위, 손학규 후보가 2위를 했고 이 후보는 3등을 했다. 정 후보는 민주평화당의 대표가 됐고, 손 후보는 바른미래당 대표로 유력하다. TV토론에 같이 나오면 이 후보가 민주당을 대표해서 리드할 수 있겠나.

■ 김진표 후보는 어떤가.

관료 출신으로 민주당의 정책이나 외연 확장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다. 하지만 피 흘려 쌓은 민주주의와 인권 투쟁의 가치를 지키는 민주당의 깃발로 세우기에는 부족하다. 김 후보는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등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경험이 없지 않나.

게다가 김 후보는 경제정책 뿐 아니라 사드배치나 전술핵 배치에 찬성하는 등 정치·외교분야에서도 너무 보수적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 보수야당과 토론하면 끌려갈 수밖에 없다.

■ 청와대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대통령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만나서 소통할 수 있다. 그동안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왔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하는 등 최근까지도 스킨십이 있어왔다. 대통령 입장에서도 후배가 편하지 않겠나.

■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집중해야 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평화와 경제다. 송영길의 키워드도 평화와 경제, 그리고 통합이다.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를 가속화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제외교역량이 필요하다. 당대표가 되면 미국에 가서 마이크 폼페이오도 만나고 미국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을 뒷받침하려 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 의회 비준도 없고, 종전선언도 없이 비핵화할 순 없는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을 납득시켜야 한다. 북미회담을 둘러싸고 수많은 보수세력과 군산복합체의 반격을 정부와 함께 막아내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겠나. 송영길이 최적화된 후보다.

또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의 문제인데 기재부 관료는 김동연 부총리로 충분하다. 오죽하면 '모피아'란 말이 나왔겠나. 정권이 바뀌어도 경제는 모피아가 지배한다는 것 아닌가. 모피아한테 당까지 맡겨서 경제가 과연 살아날 수 있겠나.

송영길은 인천시장으로서 부도위기에서 살려내 본 경험이 있고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플랜을 갖고 있으며, 북방경제와 남북경제를 연결시켜 국내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낼 구상을 갖고 있다.

세 번째로 통합의 아이콘임을 자부한다. 왜 문 대통령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겠나. 친문과 비문을 넘어서겠다. 또 호남 출신에 인천시장을 역임한 만큼 영남출신 대통령과 균형을 맞춰 지역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63년생으로 올해 만 55세다. 선배와 후배를 통합시킬 수 있는 국회의원 평균 나이다.

■ 당원, 대의원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얼굴을 세워야 21대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인지,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지원 유세를 해줄 수 있는 후보, 강한 체력과 연설력, 통찰력과 정책능력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또 누가 대통령에 도움이 될지 판단해 달라.

김종필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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