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강성부 펀드라 불리는 특수목적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지분 9%를 매입하면서 2대 주주에 올라 시장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KCGI의 한진칼 주식 매입은 한국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 후 처음으로 경영참여 목적을 가지고 지분을 매입한 사례다.

사모펀드 개편방안과 더불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국내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활성화되면서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기업에 대한 경영참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 사모펀드인 KCGI가 최대주주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5일 한진칼의 지분 9%(532만266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KCGI는 배당 확대, 지배 구조개선 등 주주가치를 내세운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로 주주권 행사, 주주제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대한항공(30%), 진에어(60%), 한진(22.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증권가는 KCGI가 경영권 참여를 시도하면서 내년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목표로 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및 사모펀드 개편방안의 핵심인 10%룰 폐지로 국내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KCGI의 한진칼 주식 매입은 향후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및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친화 정책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진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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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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