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7위로 밀려

한국어를 사용하는 미국내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아닌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내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어 사용자들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언어별로는 6위에서 7위로 밀렸다.

미국내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인구는 2017년 현재 109만 52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통계의 113만 7300여명에서 4만 2000여명, 4%나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한국어 사용자는 언어별로 보면 아랍어에 추월당하며 6위에서 7위로 밀렸다.

이민연구센터(CIS)가 연방인구센서스 등의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 사용 인구는 2010년 113만 7325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109만 5161명으로 집계됐다. 7년 만에 4만 2000여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한국어 사용자들은 2000년에는 89만 4000여명에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가 근년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마다 2만 5000명을 넘던 한국인들의 미국이민이 2만명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다소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어 사용자들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 영어 아닌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인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내 인구는 2010년 5954만 2600여명에서 2017년 현재 6659만 2300여명으로 12% 늘었다.

현재 영어 아닌 외국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내 인구는 전체의 21.8%로 5명당 1명꼴을 넘어 곧 4명 중에 1명 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사용자 감소와는 달리 스페인어는 물론 중국, 필리핀, 베트남어와 아랍어 등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는 역시 스페인어로 무려 4101만 7600여명으로 7년 전에 비해 11% 증가했다. 2위는 중국어로 346만 2100명이 사용하고 있어 23% 증가했고, 3위는 필리핀인들이 사용하는 타갈로그어로 174만 6300명이 사용하고 있어 11% 늘어났다.

4위는 베트남어로 149만 8900명이 사용하고 있어 8% 증가했다. 5위는 프랑스어로 120만 2000여명이 쓰고 있어 한국어 사용자보다 더 많은 9%나 줄어들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