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걸림돌? '탄핵평가 유보 안돼' 60%

민주당 지지도 하락 불구 한국당은 '정체'

내년 총선 투표정당서도 한국당 상승 '감감'

문재인정부의 얼굴로 꼽히는 조국 법무부장관이 갖가지 의혹에 휩싸이면서 임명 반대를 주장하는 여론이 다수인 모습이다. 문재인정부로선 고약한 악재인 것이다. 하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조국 정국의 반사이익을 전혀 챙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에 대한 여론의 지표가 정체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 박근혜 탄핵이 여전히 한국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국 논란은 여권에겐 악재로 꼽힌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여론조사를 보면 조 후보 임명에 대한 찬성(32.8%)보다 반대(55.6%)가 크게 앞선다. 여파는 민주당 지지율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3월 29.9%에 달하던 지지율은 6월 27.8%를 거쳐 9월 23.7%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3월 17.5%→6월 19.2%→9월 18.1%로 정체상태다. 민주당 지지에서 빠져나간 여론은 한국당 지지 대신 무당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정당 없음이란 답변은 3월 32.9%→6월 37.5%→9월 44.1%로 상승세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민심에서도 한국당은 별다른 점수를 따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 '문재인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답은 3월 36.5%→6월 39.0%→9월 38.3%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개혁의 발목을 잡는 보수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답도 3월 38.3%→6월 40.0%→9월 38.6%로 별다른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당은 별다른 희소식이 없다. 민주당을 택한 응답은 3월 21.6%→6월 21.1%→9월 20.3%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당을 선택한 답도 3월 14.5%→6월 15.2%→9월 15.7%로 뚜렷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았다. 여권의 악재로 꼽히는 조국 사태가 한국당에게 희소식이 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왜일까.

박근혜 탄핵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보수야권통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자는 주장이 보수야권인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동의한다'는 답은 25.3%에 그쳤다. '동의하지 않는다'가 60.7%로 압도적이었다.

"보수야권통합을 해야하니 탄핵 얘기는 뒤로 미루자"는 응답보다 "탄핵에 대한 평가는 미룰 수 없다"는 시각이 훨씬 많은 것이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탄핵 평가를 유보하면 안된다는 답이 60%에 달하는 건 한국당이 탄핵에 대한 반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 내일신문
2. 조사기관·단체명 :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 전국 17개 시도
4. 조사일시 : 2019년 8월 31일∼9월 1일
5. 조사대상 :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 RDD 방식의 유선번호(35.0%)와 휴대전화(65.0%) 전화면접조사
7. 표본의 크기 : 1005명
8.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유선전화면접조사(전국 5490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만2000개 랜덤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휴대전화번호(총 7906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5만10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9. 응답률 : 18.5%
10.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적용방법은 림가중
11. 표본오차 : ±3.1%p(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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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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