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력기관은 국민 위해 존재” 에서 이어짐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문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며 "비록 신군부의 등장으로 어둠이 다시 짙어졌지만, 이번엔 광주 시민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치열한 항쟁을 펼쳤고, 마침내 국민들은 87년 6월 항쟁에 이르러 민주주의의 영원한 승리를 이뤘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애국가 제창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 참여자 등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문 대통령은 또 "3.15의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87년 6월 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끝내 승리로 이끈 곳도 이곳 부·마"라며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정부 주관으로 처음 열린 이번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에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 노력도 약속했다. 그는 "숫자로만 남아있는 항쟁의 주역들과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이제 와서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에 설립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고, 국회 계류 중인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 기간 연장과 관련자 예우에 대한 법률 제·개정안의 통과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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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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