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인재 양성하려면 학교·학부모가 바뀌어야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패널들은 정책 이상으로 학부모 역할을 강조했다. "정책도 바뀌어야 하지만 학부모도 바뀌어야 한다"(조벽)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선행학습에 집착하거나 코딩교육 같은 새로운 유행을 쫓기 급급하지만 정작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은 막상 학교 가서는 학습에 흥미를 잃는다"며 "학부모들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그것이 결국은 학생들의 또 다른 능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노유경)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지금의 교육시스템은 "귀족교육에서 민주적 평등교육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도 서열화와 등급 매기기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제영)고 지적했다.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산업사회 맞춤형 교육, 시스템과 효율성만을 강조한 교육의 폐해를 아이들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학교 교육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교사일정과 진도에 맞춘 교사중심 교육"(정제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래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토론하는 수업,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필요하다"(정제영)고도 했다.

물론 "교사의 자율권이 더 보장돼야 한다"(노유경)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로서의 제 역할을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을 점수로 평가하는 서열화는 싫다고 하면서,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평가하면 그건 또 못 믿겠다고 하는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입시정책의 문제에 대해서는 패널 대부분이 동의했다. 중학교 학생 학부모인 김정진씨는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제 때문에 행복했지만 특목고 입시를 생각하면 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우리 교육이 "과거의 성공신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정제영), "교육정책이 입시 때문에 왜곡·변질됐다"(노유경)고 지적됐다.

급격한 정책변화에 대한 불안도 얘기했다. 노유경 계화중 교장은 "입시 때문에 변질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교육정책 대부분 방향은 좋았다"며 "전면교체보다 문제점들을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서서히 해결해 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차기 정부에 당부했다.

[관련기사]
[한국교육, 학부모에게 길을 묻다│③ 학부모정책토론회] "창의성·인성이 미래인재 교육의 핵심"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전호성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