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와 자유토론 방식

16일 세월호 피해가족 면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인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자유토론 방식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한다. 16일 오후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300명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TV로 생중계 되는 이날 간담회는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취재진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 해결방안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 정기국회 입법과 '협치' 등 정치 현안, '문재인 케어'와 8·2 부동산 대책, 초고소득 증세, 탈원전 정책 등 다양한 경제·사회 현안에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청와대는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부 출범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국운영의 방향을 제시해왔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100일 전후로 회견장에 섰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위기 속에서도 취임 116일이던 2008년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지각 통과된 데다 북한의 도발로 국정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 20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만나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직접 사과와 위로를 하고 유가족 의견을 듣고 정부 차원의 의지와 대책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모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5월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졌지만 기간제 교사 신분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고 김초원·이지혜씨에 대한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고,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이들에 대한 순직을 잇달아 인정했다.

정부는 미수습자 수습 및 진상규명 작업 외에 추모시설 설치와 4·16 재단 설립, 해양안전 체험관 건립 등 후속조치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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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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