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읽고 마인드맵 그리기 … 군과 지역사회 교류 활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이 2017년에도 순항 중이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군에서 체계적으로 독서를 하며 장병들 간 토론을 통해 소통하는 병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작됐다.
2017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250개 부대에서 1825회 진행되는 병사 대상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 '독(讀)한 북콘서트'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채로운 사업으로 구성된다.
내일신문은 2015~2016년에 걸쳐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현장을 취재, 독서하는 병영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해 왔다. 2017년에도 다양한 병영독서 현장을 취재, 소개한다.

 

14일 오후 27사단 이기자부대 장병들이 '사랑'을 주제로 마인드맵을 그리고 있다. 사진 이의종


"행복에 대해 말할 때 보통 돈이나 풍요로운 생활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함께 그린 마인드맵에는 그런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취미 생활이 있어 행복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다는 내용들입니다. 마인드맵을 작성하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강수인 상병)

14일 오후 27사단 이기자부대 장병 15여명은 화천군 사내도서관 동아리실에서 김진규 강사와 함께 주제도서인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에 대한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 상병은 이날 '행복'을 주제로 마인드맵을 그려본 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14일 오후 27사단 이기자부대 장병들이 모둠별로 그린 마인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김 강사는 이날 책의 내용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고 먹을거리와 장갑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장병들의 몰입을 유도했고 장병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특히 이날 독서코칭 프로그램에는 신광태 사내면장이 함께 해 군과 지역사회의 교류를 보여줬다.

"책이 주는 영향 커" = '감사란 무엇인가?' '나를 치유하는 최선의 선물은 무엇일까?' '일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바꿈으로써 우리 생활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더 만족스럽게 살 수 있다.' 이 문장들은 이날 독서코칭 프로그램의 학습 목표다. 김 강사는 이를 효과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투명한 물에 검은색 물을 부어 물을 탁하게 하고 탁해진 물에 다시 투명한 물을 부어 정화시키는 행동을 장병들 앞에서 해 보였다. 그는 "게으름 증오 불평을 부으니 투명한 물이 까맣게 됐다"면서 "군생활을 하면 때로 격렬한 괴로움이 있는데 이를 감사로 채워줘야 몸과 마음을 바꿀 수 있고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병들은 3~4명씩 '행복' '축복' '사랑' '감사'를 주제로 모둠을 나눠 마인드맵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장병들은 큰 종이에 '운동을 해서 체력이 좋아져서 감사하다' '좋은 선후임이 있어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등을 적어 나갔다. 신 면장은 '군생활 기간은 전역 후 큰 무기가 된다'고 적어 장병들을 격려했다.

14일 오후 27사단 이기자부대는 김진규 강사와 함께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이의종


장병들은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우승민 일병은 "이 책을 읽고 선후임들에게 조금이라도 잘 해 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책과 별로 관계없이 살아왔는데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접하고 책이 나한테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군인도 주민이다' = 이기자부대는 예하 대대 대부분이 화천군에 위치해 지역에 도움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소통한다. 사내면 역시 '군인도 주민이다'는 생각으로 군친화적 마을을 운영한다. 신 면장은 "군인은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식당에서 군인할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이날 함께 해서 젊은 군인들의 생각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정용 중위는 "시설 등의 문제로 사내도서관에 장소 협조를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졌으며 장병들은 이곳에서 대출, 반납도 할 수 있다"면서 "부대 밖에서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장병들이 아무래도 보다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일병은 "군인이니까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 없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선후임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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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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