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책 '봉인된 시간'에 톨스토이의 말이 나옵니다. '정치적인 것은 예술적인 것을 배제한다. 일방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입니다. 정치적인 것은 찬성, 혹은 반대로 일방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제가 정치적인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이후 다른 사람의 생각이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독서코칭 프로그램은 군에서 제게 이와 같은 깨달음을 줬습니다."

사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제공

5일 엘리시안강촌에서 내일신문과 만난 윤형빈 상병의 말이다. 윤 상병은 일병에 이어 상병 시절까지 2차례에 걸쳐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경험했고 부대 내 도담 독서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4일 '2017년 하반기 독서코칭 강사 워크숍'에 참석해 사례발표를 했다.

윤 상병은 군에 오기 전에도 독서를 좋아했다. 그렇지만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책을 읽는 방식이 변화했다. 자신만의 생각에 집중하기 보다는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윤 상병은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책을 읽을 때 내면화에 집중해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혼자 독서를 할 때는 '작가의 의도는 이것일 거야'라면서 작가의 의도에 집중했는데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말을 물가로 데려갔을 때 물을 떠먹여 줘도 못 먹는 말이 있는데 나는 먹고 싶은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상병은 독서코칭 강사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독서코칭 강사들이 군에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사명감을 갖고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한다"면서 "독서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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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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