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만기연장 가능

구조조정 늦어질듯

▶"금호타이어 매각도 '빨간불'" 에서 이어짐

 금호타이어 노사가 26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협상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채권단이 곧바로 만기연장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매각협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만기연장에 대한 판단을 채권단이 하게 될 것"이라며 "매각 가능성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도 완전히 버린 카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문제는 표면적으로 채권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GM과의 협상은 기획재정부가 정부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협상의 주체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다.

산업부는 STX조선과 성동조선에 대한 처리 방향도 정해야 한다. 금호타이어와 한국GM이 인천과 호남벨트에 속해 있다면 STX조선과 성동조선은 경남권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실사에서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고용, 지역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하면서 실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3월초 실사결과가 나오면 정부가 생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한국GM에 대해서도 실사결과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금호타이어는 매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정부로서는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구조조정 시점이 늦춰질수록 후폭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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