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00만대 보급, 충전소 1000기 설치 … 일본, 수소 집중 육성

올 1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전기차 100인회 연례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완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FCEV)를 가리켜 "최고의 수소차"라고 찬사를 보냈다. 완 장관은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을 이끌며 '중국 전기차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중국, 수소차 보조금 8500만원 = 중국이 수소차 개발에 팔을 걷어 붙였다. 중국정부는 2016년 말 베이징에서 '국제연료전지 포럼'을 개최하고 수소차를 2020년 5000대, 2030년 100만대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소도 2020년 100기 이상, 2030년 1000기 이상 구축하겠다며 '수소차 굴기(몸을 일으켜 우뚝 섬)' 비전을 밝혔다.

1단계로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차를 개발하고 2단계로 2020년 이후 승용차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 자동차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 일환으로 중국 최대 트럭업체 베이치 푸텐을 비롯 둥펑자동차 난징진릉 장쑤아오신 등 국유기업과 정저우위통 포산페이츠 진화칭녠 등 민간기업은 수소차 버스 및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치루이자동차는 승용 수소차 개발에 나섰다.

중국정부는 또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보조금을 점차 줄여나가는 대신 수소차 보조금은 현행 20만위안(3400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보조금 규모는 지방정부 지원금까지 더할 경우 최대 50만위안(85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는 상하이시가 수소차 보급에 가장 적극적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탑3 업체의 연구개발(R&D) 센터 2곳을 유치하고, 50기 이상 충전소와 승용차 2만대 등 총 3만대 수소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도요타 등 합작법인 설립 = 일본정부는 지난해 말 2030년까지의 수소 관련 정책방향을 제시한 '수소 기본전략'을 발표했다. 해외 미이용 에너지와 국내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현재 연 200톤 수준인 수소 공급량을 2030년 30만톤, 2050년 10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에는 수소발전단가를 kWh당 12엔(121원)까지 낮춰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력발전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발맞춰 수소차 보급 확대도 추진한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2000대 수준인 수소차 보급을 2020년 4만대(누계), 2025년 20만대, 2030년 8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같은 기간 수소충전소 역시 현재 100개소에서 160개소, 320개소, 900개소로 확대한다.

이 외에 2030년까지 수소차 버스 1200대, 수소지게차 1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는 도요타를 중심으로 11개 기업이 모여 수소충전소 구축 및 정비를 위한 합작법인 JHyM(Japan H2 Mobility)을 설립했다. JHyM은 사업기간을 10년으로 가정, 초기 4년간 수소충전소 80기 설치를 추진한다.

이 법인에는 도요타 외에 혼다 닛산 이데미츠홍산 이와타니산업 도쿄가스 JXTG에너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수소차로 유럽 전역 여행 가능 추진 = 미국과 유럽도 수소차 개발에 뛰어 들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수소충전소 65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23개소를 계획 중이다. 현재 구축한 충전소는 1만~3만대 수소차에 대해 연료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급된 수소차는 약 1600대 수준이다.

유럽은 약 100여기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돼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35개소로 가장 많고, 영국 16개소, 덴마크 10개소, 노르웨이 7개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각 4개소,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각 3개소, 네덜란드 핀란드 각 2개소, 스위스 체코 슬로베니아 터키 각 1개소 등이다.

수소차로 유럽 전지역 여행이 가능하도록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수소차 보급수준이 미미하지만 계획은 그 어느 지역보다 공격적으로 세웠다. 2030년 기준 독일 180만대, 영국 160만대, 덴마크 15만대 등이다.

GM과 벤츠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미국·유럽 자동차업체들은 2020년까지 수소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실현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실례로 다임러는 2012년 수소차 출시를 계획했다가 2017년으로 한번 미룬데 이어 아직 이렇다 할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임러그룹 회장은 지난해 "수소 연료 전지는 더 이상 다임러의 미래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며, 배터리 전지차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 친환경차 '전기차냐 수소차냐'' 연재기사]
① "전기차 - 수소차 함께 성장할 것" 2018-03-20
② 차량가격은 전기차, 연비는 수소차 2018-03-21
③ 중국도 민관협업 '수소차 굴기' 2018-03-22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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