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

416민들레이야기 출범

대전·광주 등서 추모식

세월호 참사 4주기 하루 전인 15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 화랑유원지 주차장과 주변 도로는 분향소를 찾는 이들의 차량들도 가득 찼다. 곳곳에 여전히 '절대 잊지 않겠다' '세월호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합동분향소 주변에는 노란리본과 바람개비 등 노란 물결이 넘실댔다.

합창하는 청소년들│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 열린 '416 민들레 이야기 발대식 및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서 청소년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이날 화랑유원지 곳곳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16안산시민연대, 안산시가 함께 준비한 '세월호 참사 4주기 안산 추모행사'가 열렸다. 소공연장 옆에는 '곁, 세월호 그곁에 선 사람들' 전시회장이 마련됐다. 안산과 전국에서 세월호 가족 곁에선 이웃, 학생들의 글과 그림들로 채워졌다. 대공연장에선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예배 'Reborn'이 열렸다.

소공연장에선 청소년 연대 '416민들레이야기'가 출범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구성된 416민들레이야기는 전국 청소년 200여명이 '청소년 스스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구성한 모임이다. 416민들레이야기 리더인 정수빈 양은 출범선언문에서 "세상은 우리에게 '어리기 때문에' '뭘 모르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민들레이야기 활동으로 시작된 청소년들의 움직임으로 우리사회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자유발언과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 플래시몹 등도 선보였다.

출범식에 이어 소극장 주변에서는 전문가 멘토와 청소년들의 '꿈톡' 행사가 열렸다. 교사 창업가 요리사 안무가 래퍼 언론인 등 멘토 20명과 청소년 100여명이 만나 다양한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노란리본 모양의 바람개비를 만들고 세월호 희생 학생 등에게 전하는 편지를 타임캡슐에 넣어 유가족에게 전했다. 멘토와 참가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고잔고 2학년 한 학생은 "아직도 4년 전 그날이 생생하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청소년으로, 꿈을 키워가며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이날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단원고 학생, 안산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해 헌화·분향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일주일 만인 2014년 4월 23일 단원구 고잔동 소재 올림픽기념과 실내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됐으나, 하루 수만명의 추모객이 몰리면서 같은달 29일 화랑유원지의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이후 지난 4년간 추모객 73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416가족협의회와 안산시 등은 합동분향소를 철거한 뒤 화랑유원지 내 별도 부지에 추모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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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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