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도 안전하지 않아"

신용리스크 억제 정책 영향

올해 중국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정부의 신용시장 리스크 억제 정책 강화로 향후 1년간 중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사태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채무 불이행 대부분은 사유 기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국유기업(SOE)도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국유기업은 약 13만개에 달하는데 지방정부투자기관(LGFV)들은 더 취약해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함께 '중국 회사채 시장 점검' 웹캐스트를 열고 중국 기업들의 부도현황과 국유기업의 신용도 판단기준에 대해 살펴봤다.

크리스 박 무디스 전무는 "중국 정부가 역외 신용 시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채무불이행 사례가 늘고 있다"며 "채권 발행 규모는 2016년 9조위안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대부분의 회사채 만기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12개월간 만기도래가 이어지고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들의 디폴트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무분별한 신용시장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상무부가 지방정부 및 산하 국유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투자 및 대출 규제에 관해 통지한 바 있다.

중국은 2014년 이후 채권 디폴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회사채 디폴트는 6월 말 현재 165억위안(약 2조7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207억위안(약 3조4600억원)의 80%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대부분의 채무 불이행은 민간기업(POE)들이었다. 하지만 일부 국유기업(SOE)도 취약한 상황이다.

강교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증가하는 지방정부 우발채무는 중국 시스템리스크 측면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발채무 금액은 2017년 말 20조~34조50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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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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