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교수, 군간부 인문독서강좌 진행 … "사회 읽는 눈 키워"

올해로 7년째를 맞은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이 2018 책의 해를 맞아 더욱 뜻깊게 진행되고 있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군 장병들의 독서와 토론을 체계적으로 지원, 장병들 간 소통하는 병영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2018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260개 부대에서 1820회 진행되는 병사 대상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군간부 인문독서강좌' '소통과 나눔 북토크' '동아리 독서코칭'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 코칭도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구성된다. 내일신문은 2018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현장을 취재, 책과 토론, 소통이 있는 병영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경영학은 군에서 나온 학문입니다. 군에서 먼저 시작된 조직이론, 전략이론은 오늘날 새로운 정보사회를 만드는 기초가 됐습니다."

18일 오후 1시 30분 육군 제3보병사단 임상택 소령실 에서 군간부 인문독서강좌 가 열렸다. 사진 이의종


18일 오후 1시 30분 육군 제3보병사단 '임상택 소령실'에서 엄길청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대학원 원장은 '군간부 인문독서강좌'를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강좌의 주제는 '공유와 헌신의 사회 경영학'. 이날 엄 원장은 자신의 국제그룹과 한화그룹 등 다양한 직장 경험과 교수를 지내면서 쌓은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군과 경영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엮어내 강좌를 들은 50여명의 군간부, 병사들의 호평을 받았다.

엄 원장은 경기대학교 교수뿐 아니라 글로벌애널리스트, 도시경제평론가, 글로벌소셜벤처캐피탈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군, 위대한 플랫폼" = 이날 강좌에서 엄 원장은 한국 사회에서 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많은 지식과 정부의 지원이 망라된 것 중의 하나가 배터리로 반도체 이상으로 인류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민간 기업 이전에 국가가 투자를 지원했던 곳은 군으로 군을 통해서 정보통신 등이 발전해 우리가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8일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육군 3사단에 독서노트 2000권을 기증했다. 신상균 3사단장(왼쪽)과 민승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본부장. 사진 이의종


이어 그는 군에서 의무 복무를 하게 돼 있는 한국의 체계가 국민들을 보다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원장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렇게 소리 없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군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면서 "국민들을 잘 훈련시키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하는 군이라는 위대한 플랫폼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국가 자산으로 군을 꼽은 것이다.

엄 원장은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군인일수록 인문학적 품격과 소양이 깊어야 한다"면서 "작게는 훈시를 하고 작업을 지시하는 일에서부터 크게는 눈 앞의 비상 상황에서 전략회의를 할 때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고통과 실망 속에서도 가장 적확한 단어를 찾을 수 있는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를 들은 신형철 군종참모는 "엄 원장이 경영학자로서 통찰력을 갖고 강의를 해 재미있게 들었다"면서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어렵다는 위기론이 많았는데 중국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중국보다 우리나라에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4일 설치한 컨테이너 병영도서관 '사랑의 독서카페'. 장병들이 자유롭게 책을 고르는 모습. 사진 이의종


이어 "이런 인문학 강좌가 많으면 군에서 부대원들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면서 "군 안에만 있다 보면 사회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런 강의를 통해 사회를 읽는 눈을 키우고 업무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서노트 기증식 열려 = 한편 이날 군간부와 장병들은 강좌 시작에 앞서 군간부 인문독서강좌 홍보영상을 시청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김성재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왔던 삶과는 전혀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미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 독서강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강좌를 마친 이후에는 '독서노트 기증식'이 열렸다.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육군 제3보병사단에 독서노트 2000권을 기증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행사에는 강좌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신상균 3사단장과 민승현 사랑의책나누운동본부 본부장, 강좌를 들은 군간부· 장병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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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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