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차선호 이지원 박근상 차민호 박동재 학생. 사진 미즈내일 제공


■ 1학년 때 '정보' 수업을 듣고 나서 방과 후에 진행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참여했는데 어떤 점에 끌렸나?

이지원: 중학교 때는 정보 교육을 접하지 못했다. 학교에 컴퓨터실이 있긴 하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중학교 2학년 때 소프트웨어 체험 행사에 갔다가 아두이노와 엔트리를 처음 해봤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기계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차선호: 고등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정보' 수업을 접했다. 스크래치를 활용한 코딩 교육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해보니 재미있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아두이노를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서 신청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과 아두이노를 연동해 조종하는 '내가 끄는 썰매'를 만들어봤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나에겐 신나는 경험이었다.

■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경험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박동재: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한 '율하 해커톤 창의챌린지'에 도전했다.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느낀 불편함이 생각났다. 버튼을 눌러놓고 계단으로 그냥 내려가는 사람들 때문에 불필요하게 오래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움직임 감지나 체온 감지 센서를 장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지원: '소프트웨어로 우리 학교와 동네를 바꿔줘' 공모전에 '교무실 호출 시스템'을 출품했다. 시험 기간이 되면 교무실에 출입할 수 없어 선생님을 만나러 가기가 늘 불편했다. 교무실 입구에는 선생님들 자리 배치도가 있다. 여기에 LED 장치를 추가해 자리에 계실 때는 불이 켜지게 하고 학생들이 용무가 있을 때 호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박근상: 친구들과 팀을 이뤄 공모전에 출품할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학생들이 들고 나는 것을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출입문이 잠기도록 하는 '교실 지킴이'를 만들어보면 멋질 것 같았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향과 나오는 방향이 다르니, 초음파 센서를 몇 개 설치해 교실 안에 있는 사람이 0이라고 계산되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시스템이다.

차민호: 레고로 만든 로봇을 조종하는 마인드스톰을 배워 동아리 친구들과 전국 대회에 참가했다. 예선까지는 전체 순위 중 꼴찌에 그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로봇이 경기장 계단에 진입하기까지 각도를 정교하게 맞추고 경기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색깔 감지 센서를 보강하는 등 현장에서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해갔다. 본선에서 4강까지 진출했고 아쉽게 진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로봇공학자라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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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내일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