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국내외 연구 진행 … 북한지역 공동조사 제안

"전국적으로 5만명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서훈을 못 받았습니다. 제대로 된 연구를 통해서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서훈을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김재기(54·사진) 전남대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단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 80주년인 지난 2009년 학계에서 처음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전남대에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단을 만들어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한데 모았고, 국내를 비롯해 간도와 중국지역 학생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기여했다. 김 교수는 대학원 시절인 1999년 사단법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일을 도우면서 이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박사학위 논문으로 '중국의 지배로부터 정치적 분리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티베트' 등을 연구하면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참여규모나 역사적 의미에 비해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교수가 된 그는 2009년 연구계획서를 만들어 10대 1 경쟁을 뚫고 정부에서 연구비 6억원을 타내 연구단을 만들었다.

막상 연구를 시작했지만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전공과 다른 연구를 한다는 핀잔도 많이 받았다. 사명감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기념사업회와 동지회, 연구회 등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 토론회 등을 통해 적극 알려왔다.

최근에는 사비를 들여 미국과 멕시코, 멀리 쿠바까지 방문해 이 지역에서 펼쳐진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와 모금운동을 발굴했다.

특히 수교가 안 된 쿠바 현지조사를 네 차례나 실시했다. 김 교수는 "당시 쿠바에서 100여명이 지지대회를 열고 특별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서훈자 후손 15명을 발굴했는데 이 중 3명만 서훈을 받은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연구방향에 대해 국내는 물론 북한, 세계 각국을 함께 포함해야 제대로 된 정신계승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조성된 남북 평화분위기를 놓치지 말고 북한지역 연구를 시급히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김재기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 정부 때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국가차원의 기념사업회를 만들어한다"고 이후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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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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