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재고 폐기 등 매출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하락

"IVIG-SN판매승인 모멘텀 여전히 유효, FDA 승인 기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회사명을 GC(Green Cross)로 바꾸고 새 출발한 녹십자는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주력상품인 혈액제제 사업 부문 등에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녹십자 측은 올해도 외형 성장과 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면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비 12.3% 증가 =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12일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2018년 매출액은 1조334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3.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4.5% 급감한 502억원, 순이익은 39.6% 줄어든 342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주력제제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이 전년대비 12.3%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독감백신 재고 폐기 충당금과 연구개발비가 크게 집행됐다.

하지만 녹십자의 4분기 국내 매출액은 약 9% 성장했다. 일반처방의약품들이 84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8% 고성장했기 때문이다. 수출 부문은 IVIG(면역글로블린)가 약 69% 성장하면서 혈액제제 성장을 주도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알부민은 전년대비 약 40% 감소했는데, 일부 물량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기저효과와 1분기 이연된 물량을 고려하면 2019년 알부민 수출은 약 65% 고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용금액은 내년부터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녹십자는 글로벌 투자에 따른 고정비(감가상각비)과 사명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광고비용 전년대비 25억원 증가, 신규공장 투자에 따른 비용 발생 영향이 컸다"며 "이는 2020년 이후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여준 GC녹십자의 독감백신은 실적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기대 = 선민정 연구원은 국내에서 4가독감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NIP)에 편입된다면(현재 정부에서 논의 중으로 빠르면 3월 중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입찰 규모가 가장 큰 녹십자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외 WHO 입찰시장도 4가독감백신으로 확대된다면 PQ 인증을 획득한 회사가 녹십자와 사노피 밖에 없기 때문에 2분기 남반구 백신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 연구원은 "허가 재신청서 제출시점은 올해 연말로 추정된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확실한 기저를 바탕으로 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출액 추정치를 1조426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6.8%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혈액제제 부문은 IVIG(면역글로불린)와 알부민, 애드베이트(혈우병 치료제) 등 주력 제품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약 5%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문의약품 부문도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치료제)와 지노트로핀(성장호르몬)의 성장에 힘입어 약 7%의 성장이 가능하고 백신 부문은 4가 백신의 비중 확대와 생산량 조절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IVIG-SN의 미국 FDA 승인은 내년 하반기 중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FDA와 보완자료 및 추가 임상관련 커뮤니케이션 중으로 판매승인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북미 혈액제제 시장 진출 이슈는 의약품 자체의 안정성의 문제보다는 생산 동등성 문제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IVIG-SN FDA 승인 기대치 높아지는 하반기 중 양호한 주가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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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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