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탐방코스 발굴

지난 3월 1일 서울 성동구 주민들은 왕십리광장과 왕십리 민자역사에서 우마차꾼 지게꾼과 맞닥뜨렸다. 지게꾼 등은 주민들에 뚝섬 만세운동 전파과정을 재연하고 이를 영상에 담아 '19190326'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적 관계망에 공유할 것을 주문했다.

뚝섬 만세운동 역사를 잇는 작업은 청소년들이 담당한다. 2017년 왕십리광장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홍보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구성한 자원봉사단체 '역사울림성동'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소녀상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가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뚝섬 만세운동이라는 역사자원을 십분 활용,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1919년 3월 26일 만세운동에 앞서 '우물가로 모이자'는 유인물이 뿌려졌던 사실에 착안해 만세운동 전파과정을 재연했다. 주민들이 당시 독립운동 상황을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는 동시에 왕십리광장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행사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구립극단은 창작뮤지컬 '190326-뚝섬만세운동'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만세운동과정을 문화공연으로 각색해 주민들이 보다 쉽게 당시 상황을 이해하도록 꾸몄다. 당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실존 인물과 사료를 바탕으로 뚝섬 만세운동이 일어나기까지 과정이 공연에 담겼다. 구는 기념식에서 선보였던 내용을 다듬고 보완해 정기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뚝섬 만세운동 역사를 잇는 작업은 지역 청소년들이 맡아 눈길을 끈다. 2017년 6월 왕십리광장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홍보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구성한 자원봉사단체 '역사울림성동'이 주체가 된다. 청소년들은 성동문화원과 함께 뚝섬 만세운동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고 지역 독립운동 역사탐방 코스를 개발한다. 관련 사료와 탐방구간 정보를 담은 책자 1만권을 제작해 배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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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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