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각료 3인방 접견서 강조

폼페이오 "북과 대화 지속"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미북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한국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공조·협조해 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 대북 실무각료인 폼페이와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접견했다.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 유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북핵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현안에 우리 측 카운터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미북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하노이 정상회담의 미국 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톱다운 방식의 논의와 이를 통한 성과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볼턴 접견에는 한국정부에선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2차장,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배석했다. 미국측에서는 해리스 주한 미대사, 비건 대북 특별대표,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후커 한국 담당 선임 보좌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0시30분부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면담 한 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단장으로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며 "조기에 미북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위비 분담 협상 타결과 한미 FTA 국회 비준에 감사를 표했다.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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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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