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의종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사진·서울 중랑을)은 "갑의 과도한 힘을 빼고 을의 무리한 요구를 낮춘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정함을 키워드로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봉준호식 근로개선을 방송, 공연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 봉준호 감독이 촬영중 52시간을 지키는 등 근로조건 개선에 노력했다고 하더라.

영화쪽은 많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가 현재 관심 갖고 있는 곳은 방송스태프다. 우리의 요구로 드라마 4곳 제작현장에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들어가 있다.

■ 야당때 을지로위원회를 처음 시작했다. 여당되니 뭐가 달라졌나.

현장에서 방통위 노동부 공정위 등 관련 정부기관과 같이 듣고 현장에서 대책을 얘기한다. 영화 방송 공연 스태프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방통위 노동부, 문체부, 공정위 4개 부처가 TF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직접 챙기고 현장에서 열어놓고 토론하니까 여당의 말에 신뢰가 담보된다.

■ 배달 등 특수고용근로자 문제도 심각하다.

레미콘 학습지 택배 퀵 등 배달업계 노동자가 220만명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중간 플랫폼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장시간 노동으로 위험한데도 얼마 못 가져간다. 공정거래위원장과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

■ 너무 '을'을 편드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갑의 과도한 힘을 빼고 을의 무리한 요구를 낮춘다. 공정함을 키워드로 두고 있다. 파인텍 협상할 때도 노조 입장이 너무 강해 '이건 안된다, 이정도로 받아들여라'라고 중재해서 합의를 만들어냈다.

■ 대선공약에서는 을지로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것 아니었나.

옥상옥이다, 대통령 직속기구가 너무 많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올 2월에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를 만들었다. 공무원에게 맡겨만 놓으면 안된다. 시민단체, 공무원과 토론을 하고 문제제기 해서 가계부채 등에서 진전된 방안을 만들어냈다.

■ 방송 스태프 근로개선은 잘되나

방통위에 재승인 기준에 공정한 계약관계 항목을 넣도록 요구했다. 급여, 근로시간, 휴식시간 보장 등을 평가기준에 넣으라는 것이었다. 방송사가 제작사-하도급업체들이 적절한 비용으로 계약을 맺도록 유도해야 한다.

■ 지역구 활동하면서 을지로위원회 활동이 어렵지 않나.

경제 어렵고 총선공천 갈등 생길 수 있고 야당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보고 최고위원 대신 을지로위원장을 선택했다. 학생운동과 시민운동 하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응답하는 정치'를 지향해 왔다. 먹고사는 문제는 공평하고 정당한 보상이 기본이다. 내 정치 지향성이나 정체성과 맞아 떨어진다.

■ 현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지적이 많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혁신성장이나 공정경제 노력을 하고 나서 소득주도성장정책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정책의 추진 시점이 조금 아쉽다. 자영업자나 중소상인들의 지불여력을 만들고 나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갔으면 했는데 경제 침체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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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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