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결과 공개되는 3분기부터 주가 반등 예상

지난 10년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미약품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신약 임상결과가 나타날 3분기부터는 주가도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27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456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4% 늘었다. 전년보다 33.5% 늘어난 경상연구개발비를 감안한다면 영업이익은 양호한 성장을 지속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외형성장세 및 분기별로 인식되던 제넨텍 기술수출료 92억원 이외에 MSD에서 원료수출 관련 마일스톤 17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며 "북경한미는 3.5%의 이익성장률을 시현하고 한미정밀화학은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부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30개월로 안분인식되던 로슈와의 기술이전 계약금이 올해 4월 종료되면서 기술료 부문은 전년대비 약 70% 감소될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해 영억이익 또한 큰 폭의 감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액 비용으로 처리될 약 400억~500억원 규모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비용으로 인해 연간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는 약 2400억원 규모로 이는 매출액 대비 약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호한 외형성장세로 수익성 하락방어는 2분기에도 지속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2분기부터는 제넨텍 기술수출료 인식금액이 30억원으로 줄어들어 이익감소는 1분기보다 커질 수 있으나 매출성장세에 따라 이익감소폭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영업과 R&D 모두 청신호를 보인다며 올해에도 영업부문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하반기 집중되어 있는 R&D 모멘텀에 주목했다. 한미약품이 여러 임상결과를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선 연구원은 "만약 4분기 얀센이 진행하고 있는 LAPS-GLP1/GCG 글로벌 임상 3상이 개시된다면, 마일스톤 수취도 기대할 수 있는 바, 반영되지 않았던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2상 결과는 올해 4분기에 발표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인 랩스 트리플 어고니스트의 임상1상 결과는 올해 3분기 관련 학회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고도비만 환자와 당뇨병성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2개의 임상 2상이 진행된 LAPSGLP1/GCG는 4월 고도비만 환자 대상의 임상 2상은 완료되었으며 작년 7월 시작된 당뇨병성 고도비만 환자들 대상의 임상 2상은 올해 7월 즈음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연내에 임상 3상 진입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당뇨 비만 치료제인 HM12525A는 임상2상을 올해 7월에 마치고 올해 안에 임상3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3상 진입 시 마일스톤 수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LAPS-Tripleagonist는 9월 27일~10월 1일 사이 개최되는 유럽당뇨학회 EASD에서의 결과발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분기 전년대비 무려 45% 감익이 예상되는 실적발표 이후 3분기부터 본격화될 한미약품의 R&D 모멘텀으로 주가는 충분히 반등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 연구원은 "올해 한미약품의 연간 총 매출액을 전년대비 약 4.7% 증가한 1조634억원으로 예상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9% 감액된 7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1분기에 전년대비 무려 15.1% 증가한 영업부문은 올해 내내 꾸준히 성장, 연간 8.4%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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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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