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시간 연계사업 구상

"동네 행사가 끝나면 무작정 인근 지역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요. 구청장이 되고 난 뒤 곳곳을 훑었는데 아직 못가본 곳이 많더라구요."

김미경(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공무원들이 주민들에 구청장을 소개해주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어 당황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주산학원을 운영하면서 장애인 자녀가 활동하는 공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주민을 만났고 도심에서 전기 가마를 갖추고 한꺼번에 100명씩 도예를 가르치는 공간에 발을 들여놨다.

김 구청장은 "기존에 마을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주민들 이외에 공공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분들을 찾아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은평구 개청 40주년 행사에는 그런 주민들을 초대하기로 하고 40명을 직접 섭외하고 있다. 그는 "은평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전망에 대한 제언을 듣고 있는데 공무원이나 다른 주민들과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과 협업·소통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왔던 부분이다. 구청장직 인수위원회를 최소화하는 대신 현황을 파악한 직후 주민 300여명과 함께 '업무인수보고회'를 열었다. 동단위로 주민들을 찾아가는 외에도 업무보고회때 만나지 못한 주민들 의견을 듣기 위해 진관동을 시작으로 5월 녹번동까지 20여차례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 첫 조직개편때 기존 민관협치과를 부구청장 직속 협치담당관으로 격상시키고 시민의 힘을 키우는 시민교육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과 접점에 있는 공무원과 협업·소통은 기본. 구청장에 집중된 권한을 간부들과 나누기 위해 국장 중심 책임행정제를 시행, 협치행정 기반을 구축했다. 함께 책을 읽으며 집단지성으로 업무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격무부서 공무원들과 함께 당구장에서 짜장면을 먹거나 떡볶이집에서 보드게임을 하며 친밀감을 키우고 있다. 부서별로는 공무원이 공무원을 돕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말로만 협치를 얘기하기보다 서로에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 대외협력팀에서 해외 도시나 지방 지자체와 연계할 사업을 구상하고 경찰 소방 등 관련 기관과 음식점에서 만나는 대신 기관별로 순회하며 업무를 공유하고 협조방안을 논의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협업과 소통이 기반이 돼야 주민들을 위한 적극 행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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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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