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식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 대표] “영풍제련소 이전하고 청정봉화 되찾아야”" 에서 이어짐

1공장도 마찬가지다. 5월 27일 공장 외부 옹벽 여러 곳을 굴착조사를 했는데 암반층과 옹벽 사이가 붉은 액체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 물을 떠서 보니까 산도가 3까지 나오는 강산성을 띠고 있었다.

낙동강 본류는 산도가 9 정도 인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산도가 측정됐다.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 침출수 오염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강산성을 나타내는 침출수가 확인된 면적은 공장 상류부터 하류 폐수처리장까지, 사실상 공장 전체 구간이었다. 면적이 너무 넓고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라 이 문제에 대한 정밀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정밀용역을 통해 1공장 상류에서 폐수처리장까지 옹벽 하단부 전체를 굴착해서 확인해볼 예정이다.

■ 1공장과 2공장 사이 보 담수구간의 조사가 가능한가?

보 담수로 조사를 못하는 구간이 꽤 길어서 보 일부를 바닥까지 잘라내서 물을 다 뺀 뒤에 굴착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보가 왜 있는지도 의문이다. 취수용 보가 아니다. 회사측에서는 세굴방지용이라고 주장하는데, 1공장 옹벽이 있는 구간은 낙동강의 공격사면이 아니라 퇴적사면이다. 지난 회의 때 보를 헐라고 했는데 경북도와 봉화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중이다.

■ '공장이전'에 대해서는 주민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석포 주민들은 '영풍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아주 일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석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그 사람들도 개별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들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한다. 다만 집단적 분위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할 뿐이다.

영남권 전체가 공장을 이전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고 움직이고 있으니 주민들도 그 틀에 맞추어서 생각하는 것이 석포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공장이전시 주민 대책은?

공장 이전시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공장을 따라서 가면 된다. 석포 지역은 오염지를 청정지역으로 만들어가는 환경성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환경을 다시 살려나가는 쪽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 영풍제련소 이전이 봉화군 전체의 뜻이라고 할 수 있는지?

봉화군도 영풍제련소를 관외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청정봉화'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석포에 계신 분들이 문제인데, 지금 앞에 나서서 '이전반대'를 외치는 하청업 종사자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공장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준기 기자의 환경 현장 리포트 연재기사]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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