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 "많이 안 좋다"

민생위기·인사·내로남불 … 이탈 움직임 확연

"중앙당·청와대에 심각한 상황 전달됐을 것"

갑작스런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이면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기반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복수의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민주당이 자체 부울경 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매우 암울한 결과를 받았다.

최근 민주당은 부산시당 차원에서 중앙선관위원회를 통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총선을 대비해 부산지역 12곳의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다. 전체 18곳 중 현역의원 지역구 6곳과 원외 지역구 중 관심지역 6곳이 대상이다.

이야기하는 이인영과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비공개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정부 탄핵 이후 대선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거치며 민주당으로 기울던 지지세가 한국당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외지역구는 물론이고 6명의 현역의원 지역구도 거의 전멸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상 지역 12곳 중 한국당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암울한 조사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직후인 지난 9월 경남은 김해와 창원을 중심으로 7곳 정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역시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 관계자는 "김경수 경남지사 요청으로 중앙당에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민주당이 이기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직전에 실시한 조사결과들과는 확연히 달라 민주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7월에도 11곳 정도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내년 총선에서 6석+α를 기대하게 했다. 당시는 6곳의 현역의원 지역구 중 1곳 정도가 다소 위태로울 뿐 전반적으로 해볼만하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남은 8월에는 경남도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창원동부권과 김해, 양산, 거제 등 4지역에 대해서다. 당시 4지역 모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울경 지역 한 의원은 15일 내일신문 통화에서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많이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상황이 비공식적으로 중앙당과 청와대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악재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텨오던 부울경 지지율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것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조사결과 부울경은 1주 전에 비해 지지율이 완전히 역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긍정평가 37%로 40% 저지선이 무너졌다. 정당지지도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29%인데 반해 한국당은 35%였다. 불과 1주전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긍정 45%, 부정 47%이던 것과는 큰 차이다. 정당 지지율 역시 1주 전에는 민주당 36%, 한국당 23%였다. 반면 타 지역들은 많아야 4% 안에서 움직였다.

내일신문이 지난 9월26일부터 10월2일까지 1200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문재인정부 국정운영평가에 있어 긍정평가는 부울경에서 29%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보다도 아래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전국 최악의 경제직격탄을 맞는 부울경 민심이 참다참다 최근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거에 대한 전망이 암울하다고 볼수만은 없다"며 "조국 장관으로 인한 여론조사와 달리 사퇴한 이제부터 해볼만한 게임장이 만들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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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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