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선거에서 서울은 '구도'와 '정책'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표심의 쏠림 현상이 특정당 지지 '바람'으로 나타난다. 지난 17대부터 4번의 총선을 거치면서 지역구 의석(20대 기준 49석)의 과반을 특정당에 몰아줬다. 각 선거구마다 인물에 대한 호오나 미세한 차이가 있으나 선거구도와 이슈가 크게 작용한다는 말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심판론의 향배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관건이다. 수백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심판 대상으로 몰리는 순간 지역구 의석 상당수가 넘어간다. 17대 19대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계열이, 18대에서는 한국당 계열이 바람의 수혜자가 됐다.

진보-보수진영의 통합논의 결과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동형비례제' 도입 후 처음 열리는 선거여서 정당간 연대 논의가 쉽지 않다.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말이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급 인사의 출마여부도 관심사안이다. 이낙연(사진왼쪽) 민주당 상임고문, 황교안(사진) 한국당 대표가 종로선거구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성사된다면 사실상 '미래'를 건 경쟁으로 서울 판세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 중진 나간 전략지역 누가 = 현재 35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2~3석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미애 진영 박영선 임종석 등 리더급 인사들의 공백을 메꾸고 세대교체 요구에 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기존 정치인들간 교통정리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9석에 불과한 의석을 과반까지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새보수당과의 통합 등 전열정비와 더불어 이슈를 주도할 상징적 인물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종로와 함께 광진을도 주목을 끄는 곳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낸 곳으로 한국당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선다. 민주당이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투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를 비운 용산은 여야 모두 전략지역으로 두고 후보자를 공천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에선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강태웅 전 서울행정부시장이 한국당에서는 권영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표적 친문인사인 진성준 전 의원간 재대결이 유력하다. 김 의원은 자녀 취업특혜 의혹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4선에 도전한다.

동작을은 한국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세번째 당선을 이뤄내는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의 표적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는다. 영등포을은 민주당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관악을은 이전 선거에서 친민주당 성향 후보가 난립하면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새보수당 오신환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인천, 전국 판세 판박이 새 유권자 표심 주목 = 인천은 지역구 결과가 전국 판세와 유사해 '풍향계'로 통하는 곳이다. 충청 영남 호남 유권자가 고루 분포된 유권자 지형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7석 한국당 6석을 나눠 가졌다. 신도심이 들어선 후 유입인구가 늘어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의 송영길, 한국당의 안상수, 유정복 등 전직 인천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중구동구강화옹진에서 4선에 도전하고, 유정복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 후 복귀전이다. 송영길 의원은 지역 최다선에 도전한다. 일부에선 송영길-유정복 전 시장간 대결을 점치기도 한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역구 의원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70여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35명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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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김신일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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