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총선 지역구만 60곳으로 전체 의석의 23.7%에 달한다. 서울시가 인구감소로 선거구 통폐합이 이뤄지는 반면 경기도는 4년마다 의석이 늘어나면서 전체 총선판을 좌우한다. 도심, 농촌, 복합선거구 등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가 한 두가지 전략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말 그대로 사활을 건 '전력'을 쏟아야 하는 곳이다.

국무회의 참석한 유은혜 김현미 장관 |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40석을 얻어 19석에 그친 한국당을 앞섰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진보정당 후보로 드물게 지역구에서 거푸 당선됐다. 최대 선거구를 보유한 곳 답게 다양한 정치실험이 벌어지기도 한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보수-진보 연정이 이뤄지고, 진보세력간 연대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경기지역 변수 중 하나는 선거구 통폐합이다. 인구가 감소한 안산과 군포에서 선거구가 1곳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군포는 현재 선거구 2곳 모두 민주당(이학영·김정우)이 점유하고 있지만 안산은 민주당(전해철·김철민)과 한국당(김명연·박순자)이 상록갑·을과 단원갑·을 2곳씩을 차지하고 있다. 군포는 선거구 2곳이 1곳으로, 안산은 4곳이 3곳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선 중진의원이 다수 포진된 점도 주요 특징 중에 하나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나 인적교체 바람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여야 다선 의원을 겨냥해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고양시 또한 전국적 관심을 끄는 곳이다. 진보진영이 의석을 차지했던 '진보라인'이 유지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안양동안을 선거구는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6선을 노리는 곳이다.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5번 당선되면서 '보수의 아성'을 쌓았다. 민주당 이재정, 바른미래당 임재훈,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 비례의원 3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개 의석을 두고 현역의원 4명이 부딪힌 형국이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야당후보가 경쟁하며 표가 분산돼 심 의원이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양갑, 을, 병, 정 4개 선거구의 '진보 라인'이 유지될 것인지도 관심사안이다. 심상정(갑) 정재호(을) 유은혜(병) 김현미(정) 등 정의당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신도시 개발,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과 관련한 정책에 특히 민감한 지역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속한 고양정은 3기 신도시 개발에 대한 반발이 큰 일산을 포함한 지역이다. '부동산 전문가'를 자임하는 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심상정 의원이 나서는 고양갑은 민주당 등 진보성향 정당의 단일화 성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재호 의원은 건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고양병은 '포스트 유은혜'가 관심이다.

성남 중원은 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내리 4선을 기록한 곳이다. 분당과 대비해 기반시설이 뒤처져 '지역발전론'이 거센 곳이다. 민주당에선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조신 중원구 지역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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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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