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총선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정치 부활'을 외쳤던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정부 성공을 내세운 민주당과 '호남 경쟁, 전국 연대'를 외치는 야권 현역의원 간의 경쟁을 중심으로 선거판이 흘러갈 공산이 크다.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재편 행보도 호남민심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4년 전 호남민심은 국민의당에 지역구 28석 가운데 23석을 몰아줬다. 호남은 수십년간 정치권력을 독점해 온 민주당 세력에 경고를 보내며 제3정당 바람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민심의 열망에도 불구, 국민의당은 2년만에 쪼개져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광주전남권은 민주당 4명, 대안신당 5명, 바른미래당 4명, 민주평화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사분오열됐다. 전북도 민주당 2석 대안신당 2석 민주평화당 3석 바른미래당 1석 새보수당 무소속 등으로 나뉘었다.

호남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역대 최약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번 총선을 4년 전 열망을 무산시킨 전직 국민의당 출신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립각이 선명하지만 나선 인물 상당수가 4년 전 경쟁을 재연해 부분적으로 인물경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이 맞붙는 전남 목포 선거구가 관심이다. 민주당에선 우기종 전 전남정무부지사, 김원이 전 서울정무부시장이 나섰다. 나주화순 선거구는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소속을 바꾼 손금주 의원, 신정훈 전 의원,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간 3파전이 이목을 끈다.

전북에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전주병 선거구에서 민주당 김성주 전 의원과 벌이는 재대결을 펼친다. 군산의 김관영 의원은 고교 동문인 김의겸 신영대씨와 경쟁을 펼치고, 정읍·고창의 유성엽 의원도 동문인 윤준병씨와 경쟁한다.

제주도는 17대 총선 이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자리잡았다. 3개 선거구를 4회 연속 쓸어담고 있다. 제주갑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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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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