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교회 3곳서 73명 확진

영상예배·방역지침 안지켜

40% 강행 … 도, 대책 고심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4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종교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교회의 40%가량이 집회식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회는 경기도와 지자체의 방역지침 준수요구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지자체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성남 은혜의강 교회 48명, 수원 생명샘교회 10명, 부천 생명수교회 15명 등 교회 3곳에서 집단감염된 확진자만 73명에 달한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지난 8일 예배를 함께 본 신도와 목사 부부 등 6명이 감염되자 방역당국이 예배 참석자 135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48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20여명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자가격리자를 제외한 128명이 지역사회 활동을 해 2·3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집회예배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와 시·군들은 종교 집회예배 자제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 이재명 지사와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영상예배 등으로 전환하되 불가피한 경우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거리두기, 사용시설 소독 5가지 방역수칙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도와 시군이 지난 15일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도내 전체 교회 6578곳 중 약 40%인 2635곳이 예배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5가지 예방수칙 중 1가지 이상 지키지 않은 교회가 619곳이었다.

도와 시군들은 이들 619개 교회에 대해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예배장소가 협소한 곳은 예배를 나눠 진행하고 영상예배가 가능하도록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는 특히 '2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27곳에 대해 해당 시군과 협력해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미이행 시 종교집회 제한을 검토할 방침이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의 경우 좁은 공간에 100여명이 참석해 예배를 본 점과 참석자들의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리는 등 잘못된 대처가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부목사 부부와 아들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집단감염 우려가 컸던 광명 '함께하는 교회'의 경우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교회 부목사가 평소 교회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당시 예배엔 평소 300~400명보다 훨씬 적은 40~50명만 참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일부 교회들의 집회예배가 계속되자 일선 지자체들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지역 내 교회 전체를 공무원들이 1대 1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수원의 640개 교회를 공무원 1명씩 전담토록 해 집회예배 자제를 지속해 요청하고 예배일에는 교회를 찾아가 개인위생 예방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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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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