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장중 20달러 붕괴

10달러까지 하락 전망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폭락세를 지속하며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폭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엔 19.27달러까지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또한 장중 13% 하락한 배럴당 21.65달러까지 떨어지며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장 4월부터는 원유증산이 본격화되면서 유가는 더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가 지난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으나 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000만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방침이다. 사우디는 또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규모인 106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푸틴의 전화통화에도 시장 불안감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코로나로 인한 수요 감소와 유가전쟁이 지속될 경우 WTI는1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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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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