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증산

PX, 지난해 절반수준

원유가격 하락과 수요부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4월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원유 증산을 위한 행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함으로써 유가 하락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4월 원유 공급량을 1230만배럴/일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조선 용선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으로 진행중이다. 인도 회사들이 사우디 원유를 200만배럴씩 추가 구매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사우디 국영 해운사가 20일까지 19척 대형 유조선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원유 공급 확대가 현실화됨에 따라 4~5월 국제유가는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도 덩달아 값이 떨어지고 있다.

27일 기준 두바이산 원유가격은 배럴당 26.3달러였다. 합성수지 합성원료 합성고무 등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모두 전주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상 원료인 원유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요증가로 이어져 화학업체 수익성이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코로나19 대유행병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통상적인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원료가격과 판매가격 차이)는 신증설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도 하락이 예상된다.

중국 PX 대규모 설비증설이 올해 이어진다. 이미 485만톤 증설 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는 전년대비 8% 증가다. 수요는 210만톤으로 4% 증가에 그칠 예정이다.

파라자일렌 가격은 톤당 533달러(20일 기준)로 지난해 3월 1088달러보다 51% 떨어졌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은 톤당 591달러로 지난해 3월 1073달러에 비해 44.9% 가겨이 하락한 셈이다.

한편 원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1.1달러로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가 전국을 봉쇄하면서 가솔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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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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