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만 163석 압승, 투표율 28년 만에 최고치 ··· 거대양당 · 지역구도 회귀

승자와 패자 |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왼쪽 사진)이 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열린 당선증 수여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사진)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진성철 기자

코로나19사태로 모든 악재가 뒤덮인 가운데 치른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160석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까지 합하면 180석에 달한다.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소수정당 의석 2석을 빼더라도 정의당, 열린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진영 의석이 전체의석의 60%인 180석을 훌쩍 넘기게 된다. 개헌 가능선인 200석까지는 못 갔지만 모든 상임위에서 진보진영이 과반을 차지해 법안 통과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압승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경제위기 극복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준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고 야당이 막말 등을 쏟아내며 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여당몰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표율에서도 66.2%로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제 3 정당이 사라져 거대양당구도로 회귀하고 영·호남간 지역색이 강해진 점은 정치권의 새로운 숙제로 남았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결과 지역구 의석 253석 중 민주당이 163석을 확보했고 통합당이 84석을 얻었다. 정의당은 1석에 그쳤다. 무소속후보 중에서는 5명이 배지를 달았다.

정당투표에 따른 비례의석 47석은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각각 19석, 17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남은 11석은 정의당(5석) 국민의당(3석) 열린민주당(3석)이 나눠 갖게 됐다.

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시민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의석은 103석으로 간신히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지켜냈다.

거대양당구도로 재편되고 영호남 지역 색깔이 명확해졌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28석 중 27석을 석권했다. 남은 1석도 ‘민주당 복당’을 언급한 진보진영의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가져갔다.

영남지역 65석 중 통합당이 56석을 챙겼고 통합당에서 나온 무소속후보(홍준표, 김태호)가 2명 당선됐다. 민주당은 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4년전 통합당(당시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2석을 얻었고 민주당은 영남에서 9석을 가져가 지역구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4년 만에 더욱 강고하게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보진영에서 주도해 도입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력화하면서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도 이번 선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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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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