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2명, 4선 3명 살아남아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현역의원 2명 중 1명 꼴로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국회 기준 4선 이상 '고참급'이 5명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고 총선에서 완주한 통합당 소속 현역의원 65명 중 당선자는 34명으로 파악된다.

20대국회 기준 초선은 24명 중 16명이 당선됐다. 재선의원은 25명 중 13명이 생환했다. 3선은 거의 궤멸했다. 9명이 출마해 이명수·홍문표 의원 2명만 당선됐다. 4선은 6명 중 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이 생환했다.

지역구를 포함해 미래한국당 비례당선자까지 고려할 경우 통합당의 절반 가량은 초선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원외에 머물던 '다선' 당선인들이 합류하면 선수층은 한결 두터워진다.

부산 진구갑에서 당선된 서병수 당선인의 경우 17~19대 4선 의원을 지내며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대구 수성구을을 차지한 홍준표(3선) 당선인은 당 대표를, 서울 용산구에 깃발을 꽂은 권영세(3선)당선인도 사무총장을 거쳤다.

중진 '생환자'들은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활발한 당권행보가 점쳐진다.

정진석 의원은 2016년 총선 패배 후 20대 국회 개원 당시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번에 당 대표를 노릴 경우 두 번째 '총선 패배 후 당권행보'가 된다.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내고 복당한 주호영 의원은 여건이 나쁘지 않다. 민주당 TK 대선주자급이었던 김부겸 의원을 꺾음으로서 중량감을 한층 키웠다. 조경태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1위를 기록한 만큼 세력확장에 성공하면 당권을 노려볼 만하다.

김태호·홍준표 당선인이 대선행보의 일환으로 복당 후 당권 재도전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수영 디아이덴티티 메시지전략연구소 소장은 "국민이 4번 초유의 보수야당 심판을 했다는 것은 정치지형 자체가 바뀌었다는 뜻"이라며 "차기 당권주자들은 보수의 혁신이 아닌 근본적 재구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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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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