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의 청사진 제시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습공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구교육청이 설계한 미래교육 강화 수업에 관심을 보였다.

강은희 교육감이 코로나19로 인해 격주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수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대구교육청 제공


대구시 북구 삼영초 3학년 아이들은 기존 교과 과목과 다른 수업을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주제로 진행하는 수업은 무려 6년 동안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수업은 학생 주도형 탐구기반 학습으로 진행한다. 소주제로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등 6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이른바 ‘국제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프로그램)이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이다. 세계 153개국 5234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 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대구교육청이 도입한 것이다. 한국형 IB 프로그램은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 한국은 초중고(사립)28개교가, 중국은 국공립과 사립학교 254개, 일본은 국공립 105개가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대입과 연계된 평가시스템은 세계 90개국 3300개 대학에서 IB 점수를 입학시험성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2018년 9월26일 제주교육감과 대구교육감은 싱가포르에서 시바 쿠마리 IB 본부 회장과 ‘IB 한국어화’의 총론에 합의하는 회담을 열었다. 결과는 대성공. 법적 검토를 거쳐 2019년 4월 17일 제주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은 IB 본부와 함께 한국어 도입 확정을 위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5월부터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교사들을 우선 연수 강사로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IB 공교육은 대구가 최초다. 대구에서 현재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초등 3개교(사대부초, 삼영초, 영선초), 중등 3개교(사대부중, 서동중, 대구중앙중)다. 전국 28 초중고에서 IB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기외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다. 프로그램 핵심키워드는 질문, 생각, 원칙, 배려, 성찰, 지식, 소통, 개방, 균형, 도전이다.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지 않는 세계시민 양성에 교육목표를 맞췄다는 게 감 교육감 설명이다.

대구교육청은 국내 최초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DLDP(이중언어 디플로마) 프로그램 운영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1차는 8월 29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2차는 9월5일 대구글로벌교육센터에서 진행한다. 경대사대부고, 대구외고, 포산고등학교는 작년 12월 IB 후보학교로 선정됐다. 따라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공동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참가신청은 8월13일까지로, 온라인 선착순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IB 한국어화로 공교육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이제 ‘집어넣는 교육’을 ‘꺼내는 교육’으로 바꾸지 않으면 변화의 중심에 설 수가 없다. 이는 공교육의 갇힌 교실을 깨고 교육본질에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바꾼 학교 교육" 연재기사]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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