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방역참여가 관건

일부 교회 현장 예배 고집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전국 대유행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적이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23일 오후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은 2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이번주 중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만약 이번 한 주간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당국이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68명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의 비율도 약 20%에 이르렀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 역시 80% 밑으로 떨어져 방역통제력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수도권의 경우 3단계 방역체계로 지금 넘어 가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 기준인 100명 이상 확진자 발생이 15일이후 지속되고 있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1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며 "감염을 막는다는 생각만 한다면 지금당장 3단계 거리두기로 가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3단계로의 격상은 필수적인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하며, 국민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수도권발 확산세를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주) 전 국민의 각별한 주의와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비상 시기임에도 일부 교회가 종교자유를 내세우며 현장 예배를 고집하고 있어 방역활동에 방해요소로 등장했다. 23일 서울 인천 부산 지역 등에서 700 여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1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841명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진단검사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경찰이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고, 교인, 방문자, 숙식자의 명부, 새신자의 등록카드 등 자료를 확보하여 이를 바탕으로 명단을 분석하고 있다.

8월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하여서는 총 136명의 확진자가 현재까지 확인됐다. 정부는 광화문 인근 지역에서 30분 이상 체류한 대상자 약 5만여명의 정보를 확인하여 문자, 유선연락 등을 통해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의 방문자분들과 광화문 집회의 참석자분들은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필수적인 방역조치를 위한 행정명령 등에 불응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법에 따라 무관용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며, 감염 확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 청구도 적극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환자 급증에 대비하여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적극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치료체계 구축작업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수도권 긴급대응반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상을 총괄적으로 배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신규 배정 환자 가운데 84%가 경증으로 분류돼 생활치료센터로 배치됐다.

22일 오후 8시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은 652개 병상,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70개 병상 입원이 가능하며, 정부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근 지자체에 가용한 병상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현재 생활치료센터에는 400여 명의 입소가 가능하다. 이번 주까지 2개소를 추가 개소하고 현재 1500명 수준의 입소자 규모를 최대 3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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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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