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증가

실직사태 악화

미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신규 감염과 입원, 사망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경제활동이 다시 제한되고, 실업수당 청구가 연속 증가하며 실직사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미 전역에서 새로 신청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90만건에 가까워졌고, 실업 수당을 받고 있는 실직자 수는 주별 기본수당 550만8000명, 전체로는 2064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백신 접종시작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25만명, 입원환자는 11만8000명, 사망자는 3600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지역에서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에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령을 내리거나 비즈니스영업을 다시 제한하고 야간 통행금지까지 실시하는 등 경제활동을 대폭 제한하고 있다.

이는 다시 무급휴직이나 해고사태로 이어져 미국의 실직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 전역에서 신청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2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6일∼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88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주의 86만2000건에서 2만3000건 더 늘어난 수치다. 또 12월 들어 2주 연속 증가이자 9월 5일 89만3000건 이래 최고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주에도 20만2600여건이 신청돼 24000건 급증했다. 반면 플로리다는 2만1800건이 접수돼 7400건 급감했고 조지아는 2만3300건으로 9700건이나 대폭 감소했다. 뉴욕도 5만8000여건이 신청됐지만 전주보다 4650여건 줄어든 수치다. 실제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직자들은 각 주별 레귤러 수당의 경우 55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의 578만1000명에서 27만3000명 적어진 것이지만 감소 폭은 줄어든 추세다.

주로 장기실직자들에게 제공되거나 자영업자 등 연방차원의 지원만 받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직자들은 11월말 현재 2064만7000명으로 한 주일만에 160만3300명 늘어났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