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으로 예술·인문·인성교육 실행

"비대면 시대 온라인 수업으로, 대면수업 과정 이상 교육과정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김문정 대구 경암중(교장 장영희) 교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과정을 설명했다. 경암중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놓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우선, 학생 스스로 참여하는 원격수업을 설계했다. 기초기본학력향상 프로그램은, '학습손실 제로'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특히, 온라인 수업에서 소홀할 수 있는 예술, 인문, 인성교육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온라인 수업으로 불가능 하다는 과목을 성공시킨 우수 사례로 꼽힌다. 아이들은 세대공감 행복사진 공모전, 사랑의 도시락데이, 1주1편 시낭송, 시와 고전, 한자로 문해력과 창의력 높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사들은 배움이 즐거운 교실만들기(온라인)를 성공시켰다.

이런 배경에는 교사들의 촘촘한 교육과정 설계가 있었다. 교사들은 3월, 교문이 닫히자 곧바로 교과별 학습계획을 세웠고 e학습터를 활용한 학습지원과 피드백 실행에 옮겼다. 4월에는 e-학습터의 단점을 보완한 학교 자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했다.

온라인 수업에 학생들을 주체로 세웠다는 점에서 주변 학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학생의견수렴 및 투표, 학생회 온라인 홍보,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학교행사를 학생 주도로 추진했다. 학부모 대상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연수도 진행했다. 영어 연수, 진학지도연수 등을 통해 학부모 의견을 수용하고 교육 정보를 전달했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고 다 품겠다'는 교사들의 열정은 학습손실을 최소화 시켰다. 온라인 수업임에도 기초학력 향상,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중심평가를 실행했다. 결과 2019학년도에 비해 기초기본학력 부진학생 비율이 현저히 감소했다. 실제, 2학년 수학 기초학력 부진은 지난해 기준 12%에서 올해 4.65%, 3학년은 12%에서 4.1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개학 이후, 학년단위 수평공동체를 활용해 통합교과 수업을 진행했다. 여름방학 중에는 비대면 영어퀴즈 공모전(Go Go Go English)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학습 관심을 끌어올렸다. 듣고(go) 퀴즈 풀고(go) 상품 받고(go) 프로그램은 김 교사 손에서 탄생했다. 이는 10월 할로윈 영어문화체험, 비대면 영어말하기 대회로 이어졌다.

김문정 교사는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대면 수업 이상의 교육과정으로 승화시켰다"며 "틀에 박힌 교육과정이 아닌 학교 상황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학습 동기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학교" 연재기사]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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