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4년 연속 판매 1위

기아차 내수판매 역대 최다

해외 판매 5개사 모두 후진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판매가 1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전체 판매는 두 자릿수 감소했다.

4일 국내 5개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160만7035대, 해외(반조립제품 포함) 567만6880대 등 총 728만391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153만3166대 대비 4.8% 증가하며 2002년 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업체별 내수판매는 현대차가 2002년(79만4대) 이후 최다인 78만7854대를, 기아차는 역대 최다 기록인 55만2400대를 각각 판매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차종별 다양한 판매 기록도 세웠다. 현대차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인 14만5463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 내수 1위·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세단 G80이 5만6150대 팔리는 등 총 10만8384대가 판매돼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의 세단 K 시리즈는 총 15만6866대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수립했다.

K5는 8만4550대 팔리며 K 시리즈 실적을 견인했다. 쏘렌토(8만2275대) 역시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2020년 국산차 내수 '톱10' 모델은 그랜저를 비롯 포터(9만5194대), 아반떼(8만7731대), K5, 쏘렌토, 쏘나타(6만7440대), 팰리세이드(6만4791대), 카니발(6만4195대), 봉고Ⅲ(6만1906대), 싼타페(5만7578대) 등으로 모두 현대·기아차가 차지했다.

한국GM은 레저용 차량(RV)인 트래버스와 상용차 콜로라도가 전년 대비 각각 379.2%, 291.7% 늘며 내수 판매가 8.5% 증가(8만2954대)했다. 스파크(-18.5%), 말리부(-46.5%), 전기차 볼트 EV(-60.9%) 등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와 소형 SUV XM3 등 SUV 라인업이 내수시장 상승세를 이끌며 전년 대비 10.5% 성장(9만5939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로 새로 선보인 QM6가 총 4만6825대 판매되며 인기를 누렸다. 국토부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소형 SUV XM3도 3만4091대 팔렸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8만7888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다만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부터 판매가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쌍용차는 또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2월 28일까지 보류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신규 투자자와의 매각 협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해외 판매는 해외공장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5곳 모두 역성장하며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현대차(295만5660대)와 기아차(205만4937대)의 해외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19.8%, 8.7% 감소했다. 한국GM은 28만5499대로 전년 대비 16.2% 줄었다. 르노삼성은 2만227대로 77.7%, 쌍용차는 1만9528대로 28.8% 각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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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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