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와 한국환경연구원은 지난달 3일 한국환경분석학회 학술대회에서 "4대강 보 대표지점 16곳과 강 본류 지점 17곳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부유물질'(SS) 지수를 분석한 결과, 개선된 곳이 다수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파문이 일었다.

4대강사업 이후 금호강(왼쪽)과 낙동강(오른쪽) 수질이 완전히 역전됐다.


연구진은 4대강 사업 전인 2000~2009년과 4대강 사업 후인 2013~2022년의 지수를 비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4대강 16개 보의 경우 BOD가 개선된 곳이 11곳, 악화한 곳이 3곳(상주·낙단·구미보), 달라지지 않은 곳이 2곳이었다. 총인은 16개 보 모두 개선됐고, 부유물질은 12곳에서 나아지고 나머지 4곳에서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질평가 항목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SS), 총인(TP) 3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연구진은 심지어 수십년 동안 축적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데이터도 비교하지 않았다.

더욱이 지금은 대표수질을 판단할 때 BOD보다 '총유기탄소'(TOC)를 더 중요하게 본다.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분석은 물속 유기물질 양을 20~40%만 측정할 수 있지만 총유기탄소를 분석하면 90% 이상 측정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총유기탄소 총량관리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해 관리목표 수치를 정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형 공공 하폐수 처리시설에 총유기탄소 수질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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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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