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5년 뒤 사업 계속' 54.5% … 6년전보다 9.5%p↓

50대 이상 '전망 좋을 것 같아' 자영업 택했지만 소득 '바닥'

노후소득을 확보하지 못해 창업전선에 내몰리는 노령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내일신문 10월 10일자 2면) 노령 자영업자들은 향후 전망에 회의적이고, 시장현실에도 어두운 것으로 확인됐다. 말그대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5년 후 현재의 사업을 계속할 예정인가'라고 묻자 57.0%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1년 54.3%보다 2.7%p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 응답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노령 자영업자의 암담한 미래가 그대로 드러난다.

19∼39세 자영업자는 현재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답이 2011년 58.9%에서 2017년 65.2%로 늘었다. 40∼49세(53.4%→58.4%) 50∼59세(50.2%→54.2%)에서도 증가했다. 하지만 유독 60대 이상에서는 2011년 64.0%에서 2017년 54.5%로 급감했다.

2011년에는 5년 후에도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답이 60대 이상(64.0%)에서 가장 높았지만, 2017년에는 19∼39세(65.2%)에서 가장 높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영업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고령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영업자들에게 자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40대 이하에서는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새로 직장을 얻기 어려워서'란 답이 1위였다.

40대 이하에게는 상대적으로 재고용의 기회가 열려있는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고용시장에서 퇴출됐을 때 재고용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영된 대목으로 읽힌다.

다음으로 자영업을 선택한 이유와 월소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노령 자영업자들이 시장현실에도 매우 어둡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49세 자영업자의 경우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 자영업을 선택한 사람 중에 월소득 350만원 이상(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3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364만원)은 60.7%로, 다른 선택 이유보다 높게 나왔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자영업을 택한 사람들의 월소득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이다. 창업정보가 많고 정확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경우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 자영업을 선택한 사람 중에 월소득 350만원 이상은 35.3%에 그쳤다. 다른 이유보다 소득이 가장 적었다. '새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서' 자영업을 선택한 사람보다도 소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고령 자영업자들은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란 경제적 기대를 걸고 자영업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라며 "고령 자영업자일수록 시장상황에 어둡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령 자영업자들에게 적합한 업종이나 기대수익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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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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