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간 ↑'나빠졌다'↑

자영업에 뛰어든지 오래됐을수록 과거보다 사업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오래할수록 더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5년 전에 비해 사업체 운영이 어떤가'라고 묻자 자영업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나빠졌다'는 응답이 늘었다.

현재 사업체를 운영한 지 3∼5년 미만인 자영업자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41.9%였지만, 5∼10년 미만(55.9%) 10∼20년 미만(68.8%) 20년 이상(70.3%)으로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빠졌다'는 답이 늘어났다.

자영업이 초기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될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과 다른 결과다.

반면 자영업을 오래할 사람일수록 '좋아졌다'는 답은 줄었다. 현재 사업체를 운영한 지 3∼5년 미만인 자영업자는 '좋아졌다'는 응답이 15.1%였지만, 5∼10년 미만(17.0%) 10∼20년 미만(8.6%) 20년 이상(9.3%)으로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좋아졌다'는 답이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오래 자영업을 했을수록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더 큰 반면, 최근에 자영업을 시작했을수록 자영업 시장의 어려움을 인지한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평가가 더 낙관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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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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