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디자인해 범죄예방

통학안전·생존훈련 주력

"돌봄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다는 것은 주민 모두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민선 6기 들어 '어린이가 살기 좋은 안전마을' 조성에 힘을 쏟아 제7회 어린이 안전대상 본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최근 4년간 5대 강력범죄가 한해 4100여건, 2014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1건이 발생한다는 충격적인 통계에 주목했다.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조사한 '서울 범죄지도'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18위였다. 이창우 구청장은 "유흥가와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주거 중심 도시인데 의외의 결과였다"며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범죄율을 낮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경찰과 손잡고 실제 범죄가 발생한 현장 환경을 분석하고 치안과 관련된 주민들 의견을 확인했다. 동시에 전문가에 의뢰, 지역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5대 범죄 현황을 종합 분석하고 범죄예방 전략을 검토했다. 범죄 발생 이후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환경 자체를 바꾸는 범죄예방디자인에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 동작구 주민들이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전체 안전지킴이로 나섰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이 지역을 돌아보며 위험요소를 살피고 있다. 사진 동작구 제공


지역 내 범죄취약지역과 사회적 약자 계층이 밀집한 지역을 우선 택했다. 15개 동에서 주민 400여명이 '마을안전봉사단'을 꾸렸고 동별 범죄두려움지도를 작성하고 매달 정기순찰을 비롯한 안전활동을 스스로 펼쳐갔다. 낡은 골목환경을 바꾸는 벽화를 그렸고 침입범죄에 취약한 지역에는 경고판을 붙이고 사후검거가 쉽도록 특수형광물질을 칠했다. 소규모 건축물 신축허가때 무인택배함 투시형승강기 등 범죄예방 방지기준을 마련해 적용했고 150세대 이상 공공주택을 위한 범죄예방디자인 지침도 마련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지 1년만에 범죄감소율이 41.3%에 달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1위였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범죄는 절반 가까이(48.1%) 줄었다. 안심마을은 112 신고도 31.6% 감소했다.

어린이에 특화한 여러 안전사업도 눈길을 끈다. 수영과 함께 위급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훈련을 하는 응급수영, 안전한 어린이 놀이공간 확보와 친환경 녹색교육 체험을 엮은 어린이집 중심 골목공원 등이다. 법원과 연계해 이혼위기 가족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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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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