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음악·컨텐츠 유행 '위험'

#자해를 안할려고 하는데 안돼요 #내 친구가 자해를 해요 말려도 안돼요 #부모이혼 이후 자해를 했어요. 네이버 지식IN에서 '자해'로 검색했을 나오는 글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자해' 관련 검색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림대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검색엔진인 네이버의 지식IN에서 자해에 대한 검색이 2017년 12월 인기그룹 샤이니 종현이 사망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자해' 검색으로 확인 된 경우(월 1000건 이상)는 지난해 6월 1160건, 8월 1037건 밖에 없었다.

그런데 종현이가 사망한 달에만 1569건을 기록했다. 2018년 1월∼3월까지 각각 1728건, 1110건, 1537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이 자해를 하는 이유는 외롭고 힘들고 불쾌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나름 노력을 했지만 안되는 경우 자해를 대안과 위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홍현주 한림대 교수는 "어른들은 자해하는 아이들을 보고 관심을 받으려고 그런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진짜 안 죽으려고 발부둥치는 심정으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는 저해와 자살이 영웅적인 행동으로 모방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장난으로 가볍게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자해나 자살이란 단어를 직접 사용하거나 연상시키는 음악들이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것도 문제다.

실제 최근 의료기관이나 학교에서 자살행동이나 자해를 보이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부 청소년자살통계에 따르면, 2016년 12월에서 2017년 3월 4달 동안 청소년 자살은 30명이나 된다. 다음해인 2017년 12월~2018년 3월 동안에는 45명으로 늘어났다.

홍 교수는 "자해경험자가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다"며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자해나 자살의 위험성에 대한 평가가 신속히 이뤄지고, 대중가요나 미디어에서 자해나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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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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